이재도. ⓒKBL
[안양=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창원 LG가 시즌 첫 3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초반과 달라진 모습으로 순위 싸움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LG는 3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홈경기에서 84-69로 이겼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LG는 서울 삼성을 제치고 단독 9위로 도약했다. LG의 올 시즌 첫 3연승이었다.

LG의 신바람은 실로 오랜만이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종규가 2018-19시즌 종료와 함께 원주 DB로 떠났고 LG는 이후 2019-20시즌 9위, 2020-21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다. 두 시즌 모두 승률 4할대를 넘기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2018-19시즌 터키리그 MVP 아셈 마레이, 지난 시즌 우승팀 포인트가드 이재도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막판 삼성과의 트레이드로 데려온 슈팅가드 이관희, 국내 빅맨 김준일과 함께 선수단 경쟁력을 갖췄다.

이관희. ⓒKBL
그러나 LG는 올 시즌 초반 또다시 추락했다. 시즌 시작 후 14경기에서 3승 11패,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김준일은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기대를 모았던 '이재도-이관희' 백코트진은 역할 분담이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터키리그 최고의 선수였던 마레이가 골밑에서 분투했지만 짧은 슛거리로 인해 공격 범위가 한정적이었다. 이러한 문제 속에 LG는 순위표 맨 아래 위치했다.

하지만 LG는 2라운드 중반부터 환골탈태했다. 지난달 20일 당시 1위팀이던 서울 SK를 85-73으로 제압하더니, 열흘간의 휴식기를 마친 뒤 펼쳐진 1일 경기에서 DB를 1점 차로 누르고 연승을 신고했다.

기세를 탄 LG는 '디펜딩 챔피언' KGC마저 격파했다. 특히 KGC의 안방인 안양실내체육관에서 15점 차 완승을 거뒀다. 이재도의 리딩, 이관희의 외곽슛, 마레이의 골밑 장악이 어우러져 톱니바퀴처럼 굴러갔다.

아셈 마레이. ⓒKBL
여기에 정희재와 서민수는 각각 노련함과 운동능력을 앞세워 수비와 공격 리바운드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식스맨들에 수비 집중력 또한 높아지면서 LG는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이에 조성원 감독은 "(정)희재가 수비에서는 힘이 있는 선수다. 외국인 선수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서)민수가 짧은 시간, 중요 순간마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 앞서갈 수 있었다"고 이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어 "휴식기 동안 수비에 대한 부분을 선수들에게 세밀하게 이야기했다"며 급상승한 수비력에 자신감을 드러낸 뒤 "1승씩 챙기다 보면 충분히 6강 싸움을 할 수 있는 팀"이라며 선수단을 향한 무한신뢰를 나타냈다.

이재도-이관희-마레이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 일취월장한 수비 집중력까지 최약체 LG가 달라졌다. 강해진 LG가 KBL 순위권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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