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 오마리 스펠맨(왼쪽)과 창원 LG 아셈 마레이. ⓒKBL
[스포츠한국 전성우 기자] 리그 최상위권 득점력을 자랑하는 강력한 '창' 안양 KGC와 집중훈련으로 물오른 수비력을 보여준 견고한 '방패' 창원 LG가 만난다.

KGC와 LG는 3일 오후 7시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에서 맞붙는다.

KGC는 현재 수원 KT(1위), 서울 SK(2위)와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이 세 팀만이 6할 승률을 넘기고 있다. 최근 페이스도 좋다. KGC는 11월 한 달 동안 치른 7경기 동안 6승 1패를 달리고 있다.

LG는 지난 1일 기록한 연승 전까지 리그 3승 11패,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있었다. 그러나 이젠 다르다. 4위를 달리고 있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단 3경기차다.

KGC는 최근 페이스가 좋을 뿐만 아니라 전력에 ‘플러스’ 요인까지 더해졌다. LG는 수비의 안정을 찾았고 외인 ‘용병’ 아셈 마레이가 팀의 전체적 플레이를 향상시키고 있다. 양 팀의 맞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다.

박지훈. ⓒKBL
▶‘파죽지세’ KGC의 화력… 박지훈의 복귀

KGC의 시즌 평균득점은 85.2점으로 리그 전체 2위에 달한다. 변준형, 전성현, 문성곤, 오세근, 오마리 스펠맨으로 짜인 베스트5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스펠맨의 막강한 운동능력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다. 스펠맨은 2라운드 들어 내외곽을 가리지 않으며 골대를 공략하고 있다. 경기당 3점슛 성공횟수는 2.5회로 원주 DB의 허웅(2.6)에 이은 리그 2위다.

‘새로운 에이스’ 변준형의 변신도 경이롭다. 변준형은 1라운드 초반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변준형은 2라운드 시작 후 빠르게 1번 포지션에 적응했다. 자신의 장점인 돌파를 살리고 반 박자 빠른 킥아웃 패스로 동료들의 득점을 만들어냈다. 패스 타이밍도 수준급이다.

박지훈의 복귀는 포인트가드 변준형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희소식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6월 군팀 상무에 입대한 가드 박지훈은 18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1일 전역했다. 박지훈은 입대 전 2017~2018시즌 KGC에서 함께 했던 이재도(LG)와 팀의 앞선을 이끌었다. 박지훈은 “(박)준형이랑 함께 하면 상대 팀이 더 혼란스러워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재도. ⓒKBL
▶시즌 첫 연승 중인 LG… 든든한 ‘리바운드 마스터’ 마레이와 이재도의 출전 여부

LG의 수비가 안정을 찾았다.

LG 조성원 감독은 10일에 걸친 대표팀 브레이크 동안 수비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펼쳐진 DB전에서 홀로 39득점을 쏘아올린 허웅을 제외하면 레나드 프리먼에게 내준 10점이 유일한 두 자리수 득점이었다.

LG의 강한 압박 수비가 가져온 효과였다. 모든 선수들이 적극적인 도움 수비를 가했고 도움 수비 이후에도 빠른 로테이션을 통해 DB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저지했다. 이날 LG는 DB에 11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했지만 세컨드 찬스 실점은 7점에 그쳤다. 공격 리바운드를 빼앗겨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외인 '용병' 마레이의 기세도 무섭다. 마레이가 경기당 평균 기록한 13.3개의 리바운드에서 공격 리바운드 비중이 절반을 차지한다. 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기록. 마레이가 골밑에서 든든히 중심을 잡아주며 이재도, 이관희, 서민수도 살아났다. 마레이가 골밑을 장악하면서 LG의 외곽 공격력도 활발하게 전개됐다.

지난 DB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줄만 알았던 이재도의 몸상태가 관건이다. 이재도는 1일 홀로 21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맹활약했을 만큼 컨디션이 좋다. 병원에서 검사를 맡고 아무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경기 시작 직전까지 몸상태를 확인하고 출전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재도가 친정팀 KGC를 상대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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