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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분명 여자배구 역사에 남을 세터다. 그런데 그 자존심이 우선이다보니 진짜 중요한건 잊은 김사니 IBK 기업은행 감독대행.

그리고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인 조송화는 충분히 어떤 해명이나 입장 표명을 할 수 있음에도 침묵을 택하고 있다.

그 사이 기업은행 구단의 이미지만 계속 추락하고 있고 여자배구에 대한 관심도만 떨어지고 있다.

김사니 대행은 지난 23일 서남원 전 감독과의 불화의 이유에 대해 “모욕적인 말과 폭언을 들었다. 모두가 있는 곳에서 그런 말을 했고, ‘나가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불화를 대화로 풀 생각은 없었냐는 질문에 “당시 어린 후배들도 내가 서 감독에게 혼나는 것을 보고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쌓아놓은 업적이 있고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결국 김사니 대행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커리어가 있는 자신을 망신주는 자리로 자존심이 상한 것이 자신의 무단이탈의 이유라고 밝힌 셈이다. 물론 자신은 “한번이 아니었다”고 하지만 결국 감독에게 자존심 상하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 주된 불화의 이유인 것을 인정한 셈이다.

김사니 대행은 여자배구사에 남을 전설적인 세터다. 하지만 지도자로는 아무것도 이룬게 없다. 고작 1년을 한 것이 전부였다. 김사니는 선수로 뛰어났다고 지도자로도 자연스럽게 인정이 된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배구 대표팀 감독대행까지 지내고 프로팀 감독만 세 번이나 한 서남원 감독을 상대로 선수시절 커리어로만 인정을 받으려한 것이다.

선수와 지도자는 다르다. 선수로 대단한 커리어를 지녔다면 당연히 지도자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건 맞지만 무조건 선수시절 대단했다고 좋은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체육계에 수많은 스타출신 지도자가 실패한 사례가 많은 이유다. 선수시절의 영광을 내려놓고 한 나라의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지낸 지도자 밑에서 배우려는 의지가 있었는지 궁금한 김사니다.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인 조송화 역시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 이해하기 힘들다. 모든 일이 자신으로 인해 벌어졌는데 정작 본인은 침묵만 지키고 구단과 합의했다는 임의해지만 거부했다.

그전에는 SNS도 활발히 활동하고 팬들과 소통하는걸 즐겼던 조송화다. SNS를 통한 자신의 입장게재도 충분히 가능하다. 의지만 있다면 SNS 혹은 구단, 언론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소나기 내리는 것이 그치기만 기다리고 있는 조송화의 침묵은 문제를 일으켜놓고 '나 몰라라'하는 태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 사이 기업은행 사태는 더 확산만 되고 있고 여자배구에 대한 신뢰와 인기는 추락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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