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남자프로배구 7개 구단이 저마다의 당찬 각오로 시즌에 돌입했다. 도드람 V리그 2021~2022시즌은 16일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역대급 시즌이 될 수 있을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 레오(OK금용그룹읏맨)가 V리그로 복귀했고,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낸 새로운 제도들도 도입된다.

남자부 경계 대상 1호팀은 어디일까. 바로 지난해 대한항공에 발목 잡혀 준우승에 머문 우리카드다. 선수 이탈이 많지 않아 지난시즌 준우승 전력이 그대로 유지된 점 때문이다. 여기에 ‘4년 차’ 신영철 감독의 우리카드가 올 시즌 무르익은 경기력을 선보여줄 것이란 기대감도 더해졌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더욱 풍성해진 이번 시즌이다.

ⓒKOVO
"억울한 상황 줄어들 것" 선수들 긍정적인 반응 이끌어낸 새 제도는?

남자부·여자부 각각 7개팀이 시즌에 돌입했다. 팀당 36경기가 치러지며, 포스트시즌에서 기존에 없었던 3·4위 간의 준플레이오프가 실시된다.

새로운 제도들도 도입된다.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올 시즌부터 ‘주심 요청에 의한 셀프 비디오 판독’이 가능하단 것이다.

셀프 비디오 판독은 랠리 종료 시 주심이 최종 판정을 하기에 불명확한 상황이라 판단될 때 시행하는 규칙으로 2021 의정부 도드람컵에서 첫 시험 적용됐다.

KOVO는 “기존의 합의 판정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판정이 가능했으며 시행 전 우려했던 팀 간 형평성 적용 여부도 큰 문제 없이 진행됐기에 이번 정규리그에 정식 도입하기로 했다. 연맹은 이번 셀프 비디오 판독의 도입으로 매끄럽고 원활한 리그 운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 반응도 좋다. 지난 13일 열린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을 대표해 참석한 7명의 선수들이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세터 황승빈이 가장 먼저 운을 뗐다. 그는 “억울한 상황에서 주심의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정확한 판단이 내려진다면 원활한 경기 진행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올 시즌엔 더 정확한 판단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최민호(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센터)와 서재덕(한국전력 빅스톰·레프트), 김정호(KB손해보험 스타즈·레프트)도 동의했다. 그들은 “(새 제도 도입은) 팀에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더 자연스럽고 좋은 경기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재성(OK금융그룹읏맨·라이트)도 마찬가지. 그는 “이미 컵대회 때 경험했다. 오심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 (경기가) 더 편안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경복(우리카드 우리WON·레프트)은 “주심도 사람이라 실수할 수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임동혁(대한항공 점보스·라이트)도 “심판이 모든 상황에서 정확할 순 없다고 본다. 애매한 부분들을 이제는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좋게 바라봤다.

레오 ⓒKOVO
'폭격기' 레오가 돌아왔다…"한국 그리웠다"

남자부 뜨거운 감자는 단연 OK금융그룹의 ‘돌아온 외국인 선수’ 레오(레프트)다.

지난 2012~2013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으며 V리그에 데뷔했던 레오는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란 평가를 받는다. V리그 역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한국 코트 위 적수가 없었고,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앞에서 이끈 역대급 외국인 선수로 전해져 내려온다.

그 레오가 돌아왔다. 2015년 삼성화재를 떠나 중국과 중동을 거친 레오는 2021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OK금융그룹의 지명을 받아 올 시즌부터 한국 코트 위를 다시 누빈다.

최근 2년간 다소 아쉬웠던 OK금융그룹의 공격력에 레오가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레오는 한국 무대에 다시 서고 싶었다. 미디어데이에서 레오는 “한국에서 배구하는 것이 그리웠다”면서 “다시 V리그에서 뛰게 돼 기쁘다. 한층 더 성장한 배구를 보여드리겠다”는 당찬 각오를 다졌다.

삼성화재 시절과 차이가 있을까. 레오는 그렇다고 했다. 그는 “(과거엔) 공격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진 못했다. 지금 팀에선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 그런 부분들이 나에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레오의 폭발력을 끄집어낼 감독은 바로 레오가 삼성화재에 몸담을 때 같이 선수로 뛰었던 석진욱 감독이다. 옛 동료가 이젠 감독이 된 것.

그 누구보다 레오의 플레이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석진욱 감독은 레오가 훨씬 더 무르익은 기량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레오의 힘이 더 좋아졌다. 언제 힘을 써야 하고 빼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높이도 좋다”고 강조했다. 기술적인 면에선 빠짐없는 레오에게 관건은 ‘체력’이라고 꼬집었다.

케이타 ⓒKOVO
관심 끄는 외인들간 '거포 대결'

‘돌아온 에이스’ 케이타와 ‘V리그 2년 차 특급 외인’ 케이타(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레프트)의 신구 거포 대결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최고 공격수는 케이타였다. 뛰어난 탄력을 자랑했던 케이타는 창조적인 플레이 면모까지 뽐내며 지난 시즌 득점왕(1,147점)을 차지했다. KB손해보험이 고민하지 않고 케이타와 재계약을 체결한 이유다.

드디어 ‘겨울 스포츠 꽃’ 프로배구가 개막을 알렸다. 여자·남자부는 6개월간 살 떨리는 경쟁이 펼친다. 매년 배구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다. 올 시즌엔 복귀한 외국인 선수와 새로운 제도 등 변수까지 더해졌다. 흥밋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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