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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한국 사격의 간판인 진종오가 고개를 숙였다. 이란 선수에게 ‘테러리스트’라고 말했던 것에 대해 사과였다.

진종오는 7월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복귀 당시 언론사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언론에 나온 내용만 듣고 사실 확인에 사려 깊지 못했던 점, 동료선수를 배려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저의 발언으로 상처를 받게 된 포루기 선수에게 사죄드린다”며 “저 또한 과거 저에 대한 잘못되거나 왜곡된 기사와 악플로 고통받은 적이 있어 포루기 선수가 받고 있을 상처에 깊이 통감한다. 무엇보다 저는 도쿄올림픽 챔피언 포루기 선수를 존중하고 있으며, 현장에서도 진심으로 축하했다. 향후 언행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했다.

사건의 발생은 지난달 28일 진종오의 귀국 인터뷰에서부터였다. "조직위가 준비를 잘못한 것 같다. 테러리스트가 1위 하는 말도 안 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느냐"며 도쿄올림픽 조직위에 불만을 드러냈다.

진종오가 말한 테러리스트는 바로 남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인 이란의 자바드 포루기. 포루기는 이란혁명수비대(IRGC)에서 복무했는데 IRGC는 미국 정부가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라는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하지만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고 테러리스트인가 하는 논란도 있다. 이란은 징병제 국가이기에 공화국군, 혁명수비대 가운데 한 곳에서 약 2년간 의무 복무를 해야만 하기에 이란 국민으로서 군복무를 한 것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주한 이란대사관도 성명을 내고 "혁명수비대는 이란이슬람공화국의 공식적인 군사적 주축으로 국토와 국민을 수호하고 중동 지역 안보 구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포루기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이 지속되자 진종오는 ‘테러리스트’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일각에서는 진종오가 메달을 따지 못해 불만을 토로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진종오는 이번 올림픽에서 통산 7번째 메달을 노렸지만 남자 10m 공기권총은 물론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서도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7번째 메달을 땄다면 메달 6개(금 4개, 은 2개)에서 하나를 더 추가해 김수녕을 넘어(금 4·은 1·동 1) 한국 역사상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을 가진 선수로 남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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