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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첫 올림픽이라는 중압감도, 경기 전 ‘페미니스트 논란’도 안산의 개인전 금메달 수확에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안산은 30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결승 엘레나 오시포바와의 경기에서 5-5(28-28 30-29 27-28 27-29 29-27) 동률 이후 슛오프(한발로 승부를 결정하는 방식)에서 10점을 쏴 8점을 쏜 오시포바를 넘고 금메달을 따냈다.

앞서 안산은 파트너 김제덕(17·경북일고)과 함께 나선 남녀혼성, 그리고 여자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딴 바 있다. 이날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1개 더 추가한 안산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수확했다.

개인전 직전 안산은 예상치 못한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과거 SNS에 쓴 '웅앵웅', '오조오억' 등의 표현이 남성 혐오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주장하는 일부에 의해 안산은 난데없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또한 숏컷을 한 이유도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이라는 억지 주장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은 더 확산됐다.

오죽하면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안산 선수를 보호해 주세요', '악플러들을 처벌해 주세요' 등의 글이 이틀간 수천 건 올라올 정도였다.

정신적으로 흔들릴 법했던 안산은 단단했다. 모든 중압감을 이겨내고 개인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결승전 슛오프에서 안산의 심박수가 분당 118회였던 반면 상대 선수 오시포바는 167회를 기록했다. 가장 중요할 때 침착했던 안산이다.

예상치 못하게 눈덩이처럼 불어난 논란과 맞닥뜨려야 했던 안산. 그런 그에게 쏟아지는 걱정의 시선도 상당했다. 비난과 우려를 동시에 받은 안산은 차분하게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산의 실력과 정신력을 이길 선수는 없었단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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