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한달전인 지난 6월 하늘로 아버지를 보낸 대표팀 맏형 오진혁. 오진혁은 금메달을 확정짓는 마지막 화살을 10점을 쏘고 환호했다.

어머니가 안계시고 ‘소년가장’으로 살아가고 있는 17살 막내 김제덕은 올림픽 2관왕이 됐다.

ⓒ연합뉴스
한국 양궁 남자 단체팀은 26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단체 결승 대만과의 승부에서 6-0(59-55 60-58 56-55)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미 혼성, 여자 단체팀이 이틀 연속 금메달을 따낸 상황에서 남자 단체팀이 금메달을 잇기 위해 활시위를 당겼고 8강에서 인도, 4강에서 일본, 결승에서 대만을 꺾고 3일 연속 한국 선수단에 금메달을 안긴 한국 양궁이다.

맏형인 오진혁은 3세트 마지막 한발을 9점이상 쏴줘야하는 상황에서 정확하게 10점에 꽂아넣으며 한국의 금메달을 확정했다.

그야말로 하늘에 바치는 금메달이었다. 오진혁은 지난 6월 하늘로 아버지를 보냈다. SBS 박성현 해설위원은 “도쿄 출국전에 오진혁과 통화를 했는데 오진혁이 ‘대표 선발전에서 힘들었던 것을 아버지가 도와주신 것 같다’고 말하더라”라고 공개했다. 오진혁은 대회내내 아버지를 가슴에 품고 임했을 것이며 결국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9년만에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팀의 막내이자 고등학교 2학년 김제덕 역시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김제덕은 어머니가 없고 아픈 아버지를 보살피는 ‘소년가장’인 것. 김제덕을 지도한 경북일고 황효진 코치도 “김제덕에게 가장 마음이 간다”고 할 정도. 그런 김제덕은 혼성에서 안산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하고 이틀후에 이번에는 형들과 남자 단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2관왕이 됐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