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덕 ⓒ유튜브 영상 캡처(왼쪽), 연합뉴스(오른쪽)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떡잎부터 달랐다. 영재발굴단에 출연했던 '그때 그 꼬마' 김제덕(17·경북일고)이 어느새 커 올림픽 양궁 혼성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의 김제덕은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혼성전 결승에 파트너 안산과 함께 나서 네덜란드를 5-3(35-38, 37-36, 36-33, 39-39)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그것도 짜릿한 역전 금메달이었다.

네덜란드는 1세트에서 한국에 38-35로 승리했다. 한국은 16강부터 진행된 경기에서 처음으로 1세트를 내주며 시작했다.

2세트는 한국이 가져오며 세트 스코어 2-2로 동률을 맞췄다. 3세트 시작과 동시에 김제덕이 10점을 맞추며 시작했다. 3세트 36점을 먼저 올린 한국은 네덜란드가 6점을 쏘며 승리를 확정했다.

마지막이 될 수 있는 4세트. 김제덕이 10점을 쐈고 안산도 10점을 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결국 네덜란드가 40점 만점 중 39점이나 맞췄고 한국은 김제덕이 추가 10점 후 안산이 9점을 따내며 39-39 동점으로 1점씩을 나눠가져 한국은 5-3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소년 궁사 김제덕은 마지막 4세트에서 모두 10점을 맞추는 엄청난 괴력을 보였다. 그런 그의 나이는 고작 17세. 이는 역대 한국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기록이다.

이제덕 ⓒ연합뉴스
김제덕의 금메달 획득 소식이 알려지자, 과거 그가 SBS TV 프로그램 '영재 발굴단'의 '한중 영재 대격돌'편에 출연했던 사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김제덕은 초등학교 6학년 당시 이 방송에 출연해 중국 고등학생 선수와 대결을 펼쳐 한 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해 역시 영재라는 평을 들었다.

당시 김제덕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대담한 면모도 보인 바 있다. 그는 “슛오프까지 간 게 살면서 처음이어서 긴장됐지만, 자신감 있게 활을 마지막까지 밀어준 게 좋았던 것 같다”며 떨지 않고 승리 포인트를 제대로 잡아냈었다.

'그때 그 영재'가 어느새 훌쩍 커 한국을 대표하는 양궁선수가 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난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제덕은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 2019년, 어깨 부상 탓에 2020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도쿄행이 좌절되는 듯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바늘구멍보다 꿇기 어렵다는 한국 양궁 대표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리고 목표했던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한국선수단 통틀어 첫 번째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배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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