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야쿠자 파이터’ 김재훈(32)이 액션배우 금광산(45)을 상대로 종합격투기 데뷔 7년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본인은 “승리라고 생각 안한다”며 경기 후 흘린 눈물의 의미, 14연타 당시의 심정, 그리고 “성장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재훈은 3일 오후 4시부터 경남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로드몰 로드FC 058 무제한급 스페셜매치 배우 금광산과의 대결에서 1라운드 2분 6초 파운딩 TKO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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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1분 30초간 탐색전을 펼친 이후 김재훈의 펀치가 작렬했고 이후 클린치 상황에서 금광산의 자세가 무너졌을때 김재훈이 머리에 14연타를 날리며 파운딩 TKO승을 받아냈다. 김재훈은 7년만에 첫승에 감격해 한동안 케이지에 꿇어앉고 일어나지 못했다.

이날 경기 후 김재훈은 스포츠한국과의 전화인터뷰에서 14연타를 날릴 당시에 대해서 “계속 때려도 머리를 맞으니까 혹시 스톱을 안 시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이 펀치가 끊기면 곧바로 니킥을 하고 연계를 생각했었다”며 “금광산 형님이 너무 움직임이 없었다. 제가 무겁다보니 금광산 형님은 그 자세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선수 보호를 위해 TKO선언은 정당했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여기에 김재훈은 “경기 후 금광산 형님이 너무 빨리 TKO가 나온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셨는데 저는 패배 후에 항상 깔끔하게 인정해왔다. 그게 좋더라”라고 첨언했다.

TKO 선언 직후 김재훈은 감격하며 한동안 케이지에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눈물도 흘렸다. 눈물의 의미에 대해 묻자 “솔직히 진짜 힘들었다. 이겨도 본전인 시합아닌가. 심적 부담이 컸다. 많이 벅차올랐다”며 “그동안 받은 비난 여론도 커서 그런게 한번에 날아가더라. 정말 지난 25일간 운동만 했다. 생계를 포기하다시피하고 운동만 했다. 많이 얻어맞고 피도 터지며 운동했던게 기억나 그렇게 눈물을 흘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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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날 계체 때도 서로 목덜미를 잡으며 몸싸움에 신경전을 벌였다. “금광산 형님은 경기 당일에도 얼굴을 봐도 아는 척도 안했다. 그만큼 저 역시 이 경기에 몰입하고 있었고 이기고 싶었다”며 “다 끝났으니 금광산 형님께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아직 신혼인 김재훈은 “아내가 눈물을 많이 흘리더라. 주변에서 다들 기뻐한다”면서도 “전 이건 진정한 1승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서커스 매치’라는 말에도 동의한다. 금광산 형님은 일반인이셨고 나이도 많으시고 배운다고 해도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저 역시 그부분을 인정한다. 그렇기에 진정한 1승을 향해 나아가겠다. 조금씩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승리를 계기로 ‘정말 부러지고 넘어져도 격투기 선수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유난 떠는게 아니라 정말 조금씩 계속 성장하는 선수가 돼 진짜 1승을 거둬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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