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이다영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무기한 출장 정지’가 4개월 천하로 끝날 판이다.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사실로 드러나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25)이 코트로 복귀할 각을 재고 있다.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지난 22일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오는 30일 선수등록 마감일에 맞춰 이재영과 이다영을 선수로 등록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까지 선수로 등록시키지 않을 경우 이 두 선수는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풀린다. 이에 흥국생명이 일단은 이 둘을 등록을 시킬 것이란 전망은 쉽게 할 수 있었다.

구단은 또 최근 불거진 이다영의 해외 진출에도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KOVO에 전달했다.

이로써 이재영은 다시 흥국생명으로, 이다영은 해외에서 코트에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자매의 ‘학폭’은 지난 2월 불거졌다. 최초 폭로자에 의하면 이재영·이다영은 학창시절 언어·신체적 폭력·금품 갈취 등을 했다. 두 선수는 곧바로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이후 추가 폭로자들이 줄지어 나와 논란은 더 커졌었다.

ⓒKOVO
이 사건으로 두 선수는 국가대표 자격이 무기한 박탈된 데 이어 소속 구단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하지만 당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구단과 대한배구협회만 징계를 내렸을 뿐, V리그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두 선수에게 징계를 내리지 않아 소속팀 자체 징계만 풀리면 두 선수는 언제든 복귀가 가능한 점 때문이었다.

앞서 2009년 국가대표 선수였던 박철우(36·한국전력)를 폭행 해 무기한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이상열 전 KB손해보험 감독(56)의 일선 복귀 선례가 있었던 터라 쌍둥이 자매에게 내려진 징계가 ‘보여주기식’일 수 있단 시각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실제 보여주기식 징계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학폭 논란으로 중징계를 받고 코트를 떠났던 두 선수의 복귀 가능성이 피어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4개월이다.

냉정히 말해 4개월도 아니다.

지난 4월 이다영·이재영 측은 언론에 알려진 ‘학폭’ 내용 중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며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관련 증거 수집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져 반성은커녕 복귀 물밑작업을 해 오고 있는 정황이 드러나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프로 선수로서 부적격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일벌백계 해야 한다고 시대적 분위기가 말해주고 있다. 과거도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 자매의 '학폭' 논란으로 사건·사고에 관대하단 틀에서 스포츠계가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제자리걸음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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