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벼랑 끝이다. 이 경기마저 진다면 더 이상 UFC 무대에서 ‘믿고 보는 매치업’의 주인공이 되긴 힘들다.

UFC 커리어가 달린 승부에 나서는 정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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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8시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 베가스의 UFC 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90 메인 이벤트 댄 이게와의 페더급 경기에 나선다.

여전히 정찬성은 한 대회 마지막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메인 이벤터다. 그러나 만약 이 경기마저 패한다면 이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병역 이전에는 페더급 타이틀 매치 조제 알도전을 펼칠 정도로 최고 선수였던 정찬성은 이후 2018년 11월 야이르 로드리게스와의 승부에서 다 이긴 경기를 종료 1초를 남기고 팔꿈치에 당하며 KO패를 당했다. 이후 헤이토 모이카노를 이기고 부산에서 열린 프랭키 에드가와의 승부까지 이기며 정찬성의 주가는 다시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브라이언 오르테가와의 승부에서 경기내내 몰리며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하고 만다. 이 경기만 이겼다면 다시 타이틀전 도전이 가능했지만 확 주저앉고 만 것이다.

타이틀전을 앞둔 경기에서 지다보니 정찬성은 다시 증명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그러다보니 랭킹 8위 이게와 대결한다. 이게는 UFC 진출 후 10경기 8승 2패로 올라오고 있는 선수. 심지어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3월 개빈 터커와의 승부에서는 1라운드 시작 22초만에 펀치로 KO를 이끌어내며 인상적인 경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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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테가에게 패하며 후퇴한 정찬성도 어느새 만 34세의 선수다. 전성기 나이가 지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타이틀을 원한다면 이번에 이게를 꼭 이기고 한 경기 정도 더 높은 상대를 이겨야 가능하다. 정찬성이 빨라도 7~10개월에 한 경기씩 치른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마저 패한다면 타이틀전 도전은 2~3년 후에야 가능해보이는 상황.

나이를 감안하든, 오르테가에게 진 후 커리어를 감안하든, 랭킹 8위의 이게라는 상대라는점을 보든 이번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하는 부담감이 있는 정찬성이다. 오르테가에게 지며 벼랑 끝에 온 정찬성이다. 이제 UFC에서의 커리어가 달린 승부를 앞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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