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일반인에게 복싱 사각링 안에서의 3분은 영원과 같은 시간처럼 느껴진다. ‘조금 연습한’ 로건 폴에겐 6분이었다. 2라운드가 지난 이후부터는 ‘프로 복서’였던 메이웨더 주니어는 체력적 우위 속에 경기를 지배했다.

당연한 경기 운영이었고 폴은 3라운드부터는 ‘8라운드까지 버티기 위한’ 복싱을 했다. 프로 복서와 일반인의 차이는 키-체급을 넘어 경기 운영에서 확연한 차이가 보였다.

문제는 메이웨더가 KO를 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가지고 놀아도 KO를 못시켰기에 진 것같은 메이웨더다.

메이웨더는 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로건 폴과의 복싱 경기에서 8라운드 경기 후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대결은 프로 전적이 남지 않는 3분 8라운드 시범 경기로 무승부일 경우 판정도 하지 않는다.

폴이 16kg많고 5체급이나 메이웨더보다 높다. 또한 폴은 15cm나 메이웨더보다 더 크다. 이 체급의 격차를 이용해 첫 1,2라운드는 호기롭게 폴이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6분가량 진행된 1,2라운드 이후 폴은 확연히 지친게 보였다. 6분이나 일대일로 사각 링안에서만 펀치를 주고받는 경험을 일반인이 해봤을 리가 없다. 게다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부담감과 긴장감 등이 폴의 체력을 더 빨리 닳게 했을 것이다.

3라운드부터는 폴이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메이웨더가 지배했다. 폴은 시간이 갈수록 스텝이 거의 사라지고 가드를 올리지도 못했다. 실제로 일반인은 가드를 올리는 것조차 팔이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4라운드부터는 스텝이 완전히 죽었고 메이웨더는 자신이 원하는대로 경기를 끌고 갔다. 문제는 메이웨더가 KO를 시키기에는 부족했다는 점이다. 3라운드부터 8라운드까지 내내 메이웨더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폴은 대놓고 버티기 전략을 썼고 틈만 나면 클린치를 하며 시간을 끌었다.

시간이 갈수록 메이웨더 입장에서는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고 이것이 표출되기도 했다. 결국 메이웨더는 8라운드 공이 울릴때까지도 폴을 KO시키지 못했다. 폴은 경기 내용은 졌지만 판정이 없기에 이긴 기분이었고 메이웨더는 경기를 지배하고도 진 것 같은 경기였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