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카 사소.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남궁휘 기자] 필리핀의 유카 사소가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왕좌를 차지했다.

사소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 레이크코스(파71·6383야드)에서 열린 제76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를 묶어 2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 사소는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공동 선두에 오르며 진행된 연장전에서 신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1억 1000만원)다.

이날 최종 라운드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사소는 선두 렉시 톰프슨(미국)에게 한 타 뒤진 2위로 출발했으나 2번(파4), 3번(파3) 홀 연속 더블보기로 선두 경쟁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경기 후반 톰프슨의 샷이 흔들리면서 뒤엉켰다.

11번 홀(파4) 더블보기를 기록한 톰프슨은 14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만들며 공동 2위에 2타 차로 쫓겼다. 그 사이 하타오카가 13∼16번 홀에서만 3타를 줄였고, 사소도 16번 홀(파5) 버디로 추격했다.

톰프슨은 17번 홀(파4) 보기로 하타오카와 사소에게 공동 선두를 내줬고,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3위로 떨어졌다. 순위 변화 없이 경기가 마무리되며 하타오카와 사소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9번(파4)과 18번 홀(파4)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의 연장전에서 사소와 하타오카 모두 파를 기록했고, 서든 데스로 진행된 9번 홀에서 사소가 3m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사소는 2001년생 19세 11개월 17일의 나이로 US여자오픈 왕좌에 오르며 2008년 박인비(33)와 대회 최연소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또한 2000년대 초반 2승을 올린 제니퍼 로살레스에 이은 역대 두 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필리핀국적 우승자가 됐다.

사소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 등 아마추어 때부터 돋보였다. 2019년에는 프로로 전향했고,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8월에만 2승을 올렸다. LPGA 투어에는 초청 선수로 나서 4월 롯데 챔피언십 공동 6위 등 선전했고, 이번 US여자오픈 우승을 통해 미국무대에 발을 디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회에서 최근 4년간 3번의 우승자(2017년 박성현, 2019년 이정은, 2020년 김아림)가 한국인이었으나 올해는 실패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세계랭킹 2위 박인비가 최종합계 1오버파 285타 공동 7위를 기록했고 이정은은 공동 12위(2오버파 286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어 김세영은 공동 16위(4오버파 288타), 김효주가 공동 20위(5오버파 289타), 유소연이 22위(6오버파 290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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