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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용두사미에 그친 토트넘이다. 한때 리그 선두까지 올랐지만, 후반부에 순위가 흘러내려 7위로 마침표를 찍었다.

다음 시즌 유럽 최정상 무대인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무산된 데 이어 그 아래 단계인 유로파리그 진출에도 실패했다.

토트넘의 불확실한 미래에 ‘손흥민 단짝’ 해리 케인이 결국 이적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쳤고, 손흥민 이적 가능성까지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순위를 지키지 못한 토트넘이 그간 팀을 먹여 살렸던 에이스까지 잃을 지경에 놓였다.

  • ⓒAFPBBNews = News1
▶실패한 시즌 보낸 토트넘

시작은 좋았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하더라도 토트넘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권에서 놀았다. 오래 유지하진 못했지만 1위를 찍기도 했다. 손흥민-해리 케인 ‘듀오’가 펄펄 날았고, 호이베이르와 레길론 등 이적생들의 활약도 토트넘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무리뉴 감독의 ‘2년 차 과학’이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이 넘어서면서 손흥민-케인으로 이어지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더 이상 상대팀을 위협하지 못했다. 외신이 줄곧 해왔던 “토트넘은 이 두 선수에게 너무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위험하다”는 지적이 딱 맞아떨어진 것.

실제 손흥민과 케인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토트넘이 터트린 골의 60%(39골)를 합작했다.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단 뜻이다. 달리 해석하면 타 팀이 이 두 선수를 집중 마크해 버리면 토트넘의 경기력은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단 것이다. 토트넘이 중반 이후 순위 하락을 면치 못한 이유다.

다른 선수들이 받쳐주면 상관없지만, 레알에서 돌아온 가레스 베일이 내내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다 뒤늦게 터지며 시기가 엇갈렸고, 델레 알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팀 순위가 점점 뒤처질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맞물려 있던 것. 설상가상으로 무리뉴 감독과 선수 간 불화설까지 새어 나오면서 토트넘은 손 쓸 수 없는 길로 빠져들었다.

이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시즌 도중 무리뉴 감독을 끌어내리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지만, 드라마틱한 반등은 없었다. 지난 24일 리그 최종전에서 토트넘은 레스터 시티를 4-2로 꺾었지만, 리그 7위로 아쉬운 마무리를 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진출에 실패했고, 올해 신설되는 사실상 3부 격인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출전에 만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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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락한 토트넘, '팀 득점 1위' 케인 잃을 위기

“후회로 나의 경력을 끝마치고 싶지 않다.”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 공격을 책임졌던 케인이 최근 한 채널에 나와 공개적으로 이적 의사를 밝혔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이적의 끈을 잡아당겼다.

케인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EPL 35경기에 나서 23골 14도움을 기록, 리그 득점과 도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팀 성적은 이에 비례하지 않았다. 리그컵 결승에서 맨시티에 져 준우승에 그쳤고, 리그도 7위로 마감했다.

지난 2010년 토트넘에 입단한 케인은 해를 거듭할수록 최고의 기량을 자랑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우승컵은 단 한 개도 없다.

2014-2015시즌 리그컵에 이어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우승에 머무르며 매번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리고 앞으로 우승 가능성도 냉정히 말해 그리 높지 않다. 누구보다 이 사정을 잘 알고 있을 케인이 다시 토트넘으로 마음을 돌릴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맨체스터 시티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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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인도, 손흥민도 없을 토트넘?

이제 시선은 손흥민에게 향한다. ‘단짝’ 케인과 올 시즌 한 몸처럼 움직였던 손흥민 역시 이적 카드를 고민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은 손흥민을 탐낼 팀은 많다.

손흥민은 2020-2021시즌 51경기에 나와 22골 17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39개를 기록, 개인 커리어 통산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17골을 몰아친 그는 득점 부문 4위,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케인(리그 23골)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리그 골을 책임졌다.

‘전설’ 차범근 전 감독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리그 17호골로 손흥민은 차범근 전 감독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으로 작성한 '한국 선수 단일 시즌 유럽리그 최다골(17골)' 타이기록을 세웠다.

케인과 마찬가지로 손흥민은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손에 쥔 우승컵은 없었다. 정점에 올랐을 때 손흥민이 우승을 위해 눈을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도 못나가는 팀에 손흥민이 남는다면 이는 단지 ‘의리’로만 묶이는 상황일 터.

또 내년이면 30세가 되는 손흥민이 제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고 이적하기엔 지금이 마지막 적기라는 평가다.

그러나 이적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전망이다. 25일 영국 풋볼인사이드에 따르면 토트넘 수뇌부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의 이적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위해 주급 20만 파운드 이상과 5년 재계약을 준비했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우승권 팀으로 평가받던 토트넘. 하지만 레이스를 펼쳐 보니 예상 밖 부진만이 남아 있었다. 주축들이 이탈 눈치싸움을 하는 상황에서 토트넘이 어떻게 팀을 꾸릴까.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오늘의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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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05/29 06: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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