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무려 11년동안. 그리고 1부 대회 86번의 출전만에 드디어 우승이다. 은퇴하려고 마음 먹은 순간, 우승이 찾아온 곽보미의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우승은 그 자체로 인간승리다.

곽보미는 8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 위치한 아일랜드 컨트리클럽(파72·6650야드)에서 열린 제7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6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로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지한솔을 1타차로 넘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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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미의 우승이 화제인 것은 단연 그녀의 경력 때문이다. 2010년 데뷔한 이후 이번이 1부 투어 첫 우승. 11년간 1부 대회만 86번, 2부 대회를 포함하면 205번이나 대회를 나갔다. 2부 투어에서는 세 번의 우승을 했지만 1부 투어에서는 11년간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자연스레 은퇴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올해에도 3연속 컷탈락까지 했다. 곽보미 역시 우승 후 “이번 시즌 3대회 연속 컷탈락을 했을 때 올해 그만두려고 했었다”며 고백했다. 또한 “지난해 60등으로 겨우 시드가 살아 1년만 더 해보려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11년이나 했고 86번의 1부 대회를 나갔는데도 우승이 없다면 은퇴를 고려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후배들은 치고 올라오고, 선배들은 사라지면 초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곽보미는 버텼다. "지난 대회서 웨지샷 거리가 잘 안 맞아서 살리지 못했던 찬스가 여럿 있었다"면서 "웨지샷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고 웨지로프트 각도를 변경한 것도 도움이 됐다"며 포기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곽보미는 “꿈만 같다. 우승 확정이 된 순간 아무 생각이 안 났다. '정말 우승이 맞나. 꿈인가' 속으로 계속 생각했다”며 “이번 우승으로 시드 걱정을 안 하게 돼서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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