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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남궁휘 기자] 미국 경찰 당국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는 과속과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은 것을 원인으로 결론지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의 보안관 앨릭스 비어누에버는 7일(현지시간)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의 주요 원인이 과속과 우즈가 커브길을 극복하지 못한 탓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우즈는 지난 2월 23일 LA 인근 롤링힐스 에스테이츠의 내리막길 구간에서 차량을 운전하던 중 전복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쳐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플로리다주의 자택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주간의 사고 조사를 한 LA카운티의 조사결과를 발표한 보안관실의 제임스 파워스는 “우즈가 패닉에 빠지면서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했던 것 같다면서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파워스는 "블랙박스(data recorder)에는 브레이크를 밟은 기록이 제로(0)다"며 "가속페달에는 99%의 가속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가 몰던 차량은 사고 당시 나무를 들이받고 공중으로 떠올라 '피루엣'(발레에서 한 발을 축으로 삼아 회전하는 동작)을 한 뒤 배수로에 내려앉았다”고 파워스는 설명했다.

비어누에버 보안관은 “차량이 당시 최대 시속 87마일(약 140㎞)까지 속도를 냈었고, 나무를 들이받을 때 속도는 시속 75마일(약 120㎞)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가 난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45마일(약 72㎞)이다.

타이거 우즈. ⓒAFPBBNews = News1
수사관들은 사고 당시 우즈가 약물이나 술에 취해 있었다는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위한 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파워스는 밝혔다.

또 그는 "당시 부상 때문에 우즈에 대해 현장 음주 검사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면서 "우즈 본인도 어떤 약물도 복용하고 있지 않았고,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우즈가 멍하고 혼란스러운 듯이 보였고 사고에 대한 기억이 없음을 말했다고 밝혔다.

보안관실은 우즈에게 소환장을 발부하거나 우즈를 '부주의한 운전' 혐의로 기소하지도 않았다. 비어누에버 보안관은 과속 딱지는 발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환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이 방(기자회견장)에 있는 누구에게나 똑같을 것"이라며 우즈가 특혜를 받고 있다는 추론은 틀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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