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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장충=윤승재 기자] 플레이오프 승리로 분위기를 끌어 올린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 1차전부터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기세가 꺾였다.

흥국생명은 26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5판 3선승)에서 GS칼텍스에 0-3(18-25, 14-25, 17-25)으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공격이 통하지 않았다. 때리는 족족 상대에게 읽히면서 블로킹 당했고, 상대의 리시브도 촘촘했다. GS칼텍스에 철저히 공략당했다. 또 범실도 많았다. 선수들이 자신있게 때린 공은 대부분 선 밖으로 나갔고, 블로킹도 잘 통하지 않았으며 네트 터치도 두 번 이상 기록하며 총 18개의 범실을 기록, 패배의 원흉이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주포’ 김연경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날 김연경의 공격점유율은 22.92%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김연경의 공격점유율이 30.49%인 것을 감안한다면 낮은 수치. 특히 흥국생명이 완전히 밀렸던 1,2세트의 김연경의 공격점유율은 각각 17.14%와 21.21%로 더 낮았다. 흥국생명은 평소보다 김연경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연경의 이날 공격성공률은 59.09%로 꽤 높았다. 김연경에게 공이 가면 그만큼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이야기다. 비교적 낮은 공격점유율에도 김연경은 팀내 최다인 13점을 뽑아내기도 했다. 물론, GS칼텍스의 김연경 대응 전략도 철저했고, 김연경의 범실도 4개나 있었던 만큼 김연경에게 완벽했던 경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김연경에게 너무 공격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경기 후 이 점을 안타까워했다. 박 감독은 경기 작전타임 도중 세터 김다솔에게 “좋은 쪽에 왜 안 주냐”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김연경과 상대의 낮은 블로킹 포지션을 보고 했던 이야기였다. 박 감독은 “김연경의 점유율이 높지 않았다. 더 때려야 하고, 본인도 그렇게 말했다. 김연경이 낮은 블로킹을 많이 만났는데 다른 쪽을 줘서 리듬이 맞지 않았다”라고 그 상황을 설명했다.

1차전에서 패배한 흥국생명은 이제 2차전을 바라본다. 박미희 감독은 2차전을 위해 김연경을 아꼈다고도 이야기했다. 박 감독은 “오늘은 전체적으로 우리가 잘 못 쫓아갔다. 1,2점 차면 김연경에게 집중할 수도 있었는데, 아끼는 편이 나았다고 생각했다”라면서 2차전에서 김연경의 활용을 더 높이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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