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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역시 김연경(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0(25-12, 25-14, 25-18)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을 2승 1패로 만든 흥국생명은 GS칼텍스가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 진출,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경쟁한다.

김연경이 맹활약했다. 2차전 블로킹 때 손가락 부상을 당했지만, 이날 붕대를 칭칭 감은 상태로 경기에 나서 양 팀 최고점인 23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59.5%로 높았다.

이로써 김연경은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한국 무대 고별전을 미뤘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계약 기간은 1년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김연경이 흥국생명과 동행한다는 보장이 없다. 특히나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연경은 직접 “(다음 시즌에도) 한국에서 배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에 우승이 더 간절하다”고 말하면서 다음 시즌 때 다시 해외 진출 가능성을 드러냈다.

올 시즌 많은 장애물이 있었지만, 잘 넘기고 있는 김연경이다. 흥국생명이 챔프전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 이다영의 ‘학폭’이 사실로 밝혀지며 팀이 연패에 빠져있을 때 김연경은 후배 선수들을 잘 다독여 여기까지 이끌어왔다. 시즌 막판 2위로 추락해 플레이오프전으로 시선을 틀어야 했지만, '부상 투혼'으로 팀을 챔프전으로 이끌었다. 또한 강행군 속 문제가 될 수 있는 체력도 스스로 잘 안배하고 있다.

김연경은 3차전 경기 후 “체력은 괜찮다. (생각보다 괜찮아서) 나 자신도 놀랍다”고 웃어 보였다. ‘학폭 논란’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정규시즌 우승으로 쉽게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어그러지면서 플레이오프까지 치러야 했던 김연경. 하지만 역시 ‘월클’ 답게 가시밭길도 잘 헤쳐 그토록 원하던 챔프전에 흥국생명을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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