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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이젠 물러설 수 없다. 주장 김연경이 속한 흥국생명이 벼랑 끝에 몰렸다. 1패하면 그대로 시즌은 끝난다. 상대팀도 예외는 아니다. IBK기업은행도 패하면 그대로 짐을 싸야 한다.

흥국생명은 24일 오후 7시 인천 계약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양 팀은 1승씩 나눠가진 상태다.

2선승제인 만큼, 3차전 승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부담감은 흥국생명이 더 떠안은 분위기다. 앞서 20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흥국생명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지금껏 1차전 승리팀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모두 손에 넣었다. 하지만 2차전에서 흥국생명은 패배, 분위기가 기업은행에 넘어간 채 3차전에 나서게 됐다.

흥국생명의 ‘주장’ 김연경에게 시선이 쏠린다. 1차전에서 김연경은 홀로 29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차전에서도 20득점을 올리며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다만 공격 효율 53.33%를 기록한 1차전에 비해 2차전에선 공격효율 23.08%에 그친 건 3차전을 앞둔 시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다.

2차전 후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김연경. ‘마지막 투혼’이 필요한 시점이다. 만약 3차전을 놓친다면 11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로 돌아온 후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계약 기간은 1년이기 때문.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연경은 직접 “(다음 시즌에도) 한국에서 배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에 우승이 더 간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즌 말미에 흥국생명이 이러한 곤경에 처할 거라곤 누구든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다영에 김연경까지 품은 흥국생명의 독주가 예상됐기 때문. 하지만 ‘학폭’이 사실로 밝혀져 올 시즌 배구판을 떠난 이 자매의 이탈로 흥국생명의 경기력은 반토막이 났다. 정규시즌 선두를 질주하다 막판에 1위 자리를 놓치기까지 했다. 한번 날개가 꺾인 흥국생명에 3차전은 정말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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