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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계양=윤승재 기자] 푹 쉬고 온 흥국생명 이재영이 확 살아난 모습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2020-2021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3-0(25-19, 25-22, 26-24)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최근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김연경과 이재영에 공격이 집중되면서 자연스레 이들에게 체력 부담이 가해졌고, 결국 선수들의 체력 방전 속에서 치른 3라운드에서 2승3패를 거두는 데 그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그러던 중 흥국생명은 뜻밖의 휴식을 취하게 됐다. 지난 3일 예정됐던 GS칼텍스전이 중계 스태프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연기된 것. 김연경과 이재영, 이다영 등 주전 선수들에게 꿀맛같은 휴식이 주어졌다.

그리고 이어진 8일 현대건설전, 푹 쉬고 온 흥국생명은 확 살아났다. 쌩쌩한 체력에 파괴력은 물론 집중력도 좋아졌다. 범실이 확 줄었고 서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이재영의 활약도 빛났다. 이날 이재영은 홀로 26득점을 쓸어 담으며 펄펄 날았다. 공격의 파괴력이 살아났고 리시브에서도 높은 집중력을 선보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이재영은 휴식 효과를 인정했다. 경기 후 만난 이재영은 “한 경기 쉬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덜 됐다. 3라운드 후반부터 몸이 많이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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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4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3라운드 부진으로 침체됐던 분위기를 추슬렀다. 이재영은 “3라운드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서 미팅에서 ‘정신차리고 잘해보자’라고 이야기했다. 언젠가 위기가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빨리 와서 다행이다.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라며 싱긋 웃었다.

2위와 승점 10점차로 벌어진 순위에도 이재영은 방심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여유를 가지고 싶지 않다. 지금은 승점을 계속 쌓고 나중에 여유를 가지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한편, 그동안 과도한 공격 집중도에 체력 부담을 느꼈을 이재영이었다.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데다, 이재영의 말에 따르면 김미연 역시 아픈 상태라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결국 라이트가 아닌 레프트에 공격이 집중됐고, 이는 고스란히 이재영과 김연경이 도맡아야 했다. 체력 부담이 상당했을 터.

이에 이재영은 “(공격루트가) 레프트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며 부담을 인정했다. 그는 “(김)연경 언니가 팀 미팅에서 반대편(라이트)에서 잘 끌어줘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브루나)가 올 때까지는 감안하고 경기를 해야 할 것 같고, 외국인 선수가 잘해주길 믿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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