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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계양=윤승재 기자] 푹 쉬고 온 흥국생명은 달랐다.

흥국생명은 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2020-2021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3-0(25-19, 25-22, 26-24)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3라운드 주전 선수들의 과부하로 어려움을 겪었던 흥국생명이었다. 하지만 지난 3일 예정됐던 GS칼텍스전이 중계 스태프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연기되면서 휴식의 기회를 잡았다. 특히 휴식이 필요했던 김연경과 이재영 등 주전 선수들이 한 템포 쉬어가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한 경기 휴식의 효과는 확실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초반부터 현대건설을 몰아치며 승기를 가져왔다. 이재영이 펄펄 날았고, 김연경의 공격과 리시브도 명불허전이었다. 이재영이 26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고, 김연경도 18득점을 성공시키며 공격을 주도했다. 세터 이다영도 안정을 찾은 모습. 지난달 29일에 열린 현대건설전에서 보였던 지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쌩쌩한 체력에 파괴력은 물론 집중력도 좋아졌다. 범실이 확 줄었다. 지난 경기에서 5세트 동안 무려 29개의 범실을 기록했던 흥국생명은 이날 3세트에서 6개의 범실만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고비 때 나온 집중력도 돋보였다. 특히 2세트 5점차까지 벌어진 열세 상황을 5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저력을 선보였다. 흥국생명은 기세를 몰아 기어이 역전에 성공하며 2세트 대역전극을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2세트를 가져온 기세가 3세트에서도 이어진 것은 당연했다.

결국 흥국생명은 넉넉한 셧아웃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새해 첫 경기, 4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지난달 현대건설에 당했던 패배도 설욕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휴식의 효과가 제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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