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2020년 경자년이 저물고 2021년 신축년 소의 해가 밝았다. 지난해 스포츠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신 없이 지나갔지만 스포츠는 이어졌고 그 가운데 새로운 스타들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지난해의 여파를 추슬르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올림픽 등 미뤄졌던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들이 2021년 정상 개최를 목표로 하나둘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21년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신축년 스포츠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할 기대주들을 꼽아봤다.

김하성-백승호-임동재 (사진= 스포츠코리아 제공, ⓒAFPBBNews = News1)
김하성, 코리안리거의 명성 이을까

올 시즌 또 한 명의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탄생을 앞두고 있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통산 타율 2할9푼4리,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은 유격수와 3루수, 2루수까지 두루 가능한 유틸리티 자원에 중장거리 타격 능력, 그리고 만 25세라는 젊은 나이로 많은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샌디에이고를 택했다. 매니 마차도(3루수)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유격수)라는 걸출한 내야수들이 있지만, 2루수 경합은 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MLB닷컴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2루수 플래툰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만24세 이탈 없이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김학범호. ⓒAFPBBNews = News1
백승호-원두재 등 97년생 축구 선수들, 올림픽 금메달 목에 걸까

축구에서는 단연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김학범호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9회 연속 올림픽 티켓을 거머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이 한 해 미뤄지는 변수를 맞았다.

나이가 문제였다. 올림픽 남자축구는 만 23세 이하 선수들로 선수단을 구성해야 하는데, 올림픽이 한 해 연기되면서 만 24세가 되는 1997년생 선수들의 출전이 불투명해진 것.

다행히 국제축구연맹(FIFA)이 U-23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중 만 24세가 되는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유지하면서 길이 열렸다. 백승호(다름슈타트)와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등 97년생 선수들이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는 단연 백승호다. 독일 2부 리그 다름슈타트에서 뛰는 백승호는 초반 주전 경쟁을 뚫고 뚜렷한 활약으로 팀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김학범호 중원의 핵심이 될 백승호가 올림픽 무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가 대한민국 대표팀에 메달을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두재와 이동경 등 K리거들의 활약도 주목된다. 두 선수 모두 지난 AFC U-23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다. 원두재는 김학범호의 중원 사령관으로 활약하며 대회 MVP에 올랐고, 이동경은 위기 때마다 극장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동경(도쿄)행’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임성재. ⓒAFPBBNews = News1
2021년 기대주로 꼽힌 골프 임성재, 골프계 주목이 뜨겁다

그린에선 임성재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미국 무대 3년 동안 이미 최고의 업적을 두루 경험한 임성재지만, 만 22세의 젊은 나이에 성장 가능성이 더 남아있는 점에서 여전히 기대주로 손꼽히고 있다.

2019년 PGA투어 신인상을 받은 임성재는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1월에는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의 마스터스 준우승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도 18위까지 껑충 뛰어 올랐다. 또한, 2019~2020시즌 동안 상금 433만 7811달러를 벌면서 상금 순위 9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임성재는 PGA 투어가 선정한 2021년 주목할 만한 25세 이하 기대주 `톱10'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콜린 모리카와(미국),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매슈 울프(미국)에 이어 무려 4위에 랭크됐다.

또한, 임성재는 올 시즌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투어챔피언십은 해당 시즌 페덱스 랭킹 30위까지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로, 그만큼 임성재의 이번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물론, 현지에서도 기대주로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임성재다.

수영 황선우. 연합뉴스 제공
체조 여서정부터 수영 황선우, 근대5종 전웅태까지, 올림픽 빛낼 스타들

1년 연기돼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도 많다.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인 체조의 여서정에게 관심이 쏠린다. 2018 아시안게임을 통해 아시아 최고로 인정받은 여서정은 아버지가 19세에 올림픽 메달을 따냈듯, 19세의 나이에 기계체조 역사를 다시 쓸지 주목된다.

체조 스타 양학선도 9년 만의 정상 탈환을 꿈꾼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은 도마 종목에서는 세계 최정상급인 선수다. 하지만 부상으로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다시 잡은 올림픽 무대에서 정상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체조 여서정. 연합뉴스
다이빙의 김수지는 지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에서 깜짝 메달을 따내며 박태환 이후 한국 수영계에 8년만에 메달을 안겼다.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연기됐지만 꾸준히 기량을 유지하며 대표팀 자리를 지켜낸 김수지는 내년 4월에 열릴 국제수영연맹(FINA) 다이빙 월드컵에서 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노린다.

황선우는 만 17세의 나이로 한국 수영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지난 11월 국가대표 선발대회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25를 기록, 박태환의 48초42 기록을 깨고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자유형 200m에서도 세계주니어신기록(1분45초92)을 수립하며 맹활약했다. 박태환의 뒤를 이을 수영계 샛별이 도쿄 올림픽에서 대박을 터트릴지도 주목된다.

케냐 출신의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케냐명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의 올림픽 활약도 주목된다. 2018년 9월 한국 국적을 얻고 우여곡절 끝에 국가대표 자격도 갖춘 오주한은 2019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08분42초를 기록하며 도쿄올림픽 기준기록(2시간11분30초)을 통과했다. 오주한은 황영조-이봉주 이후 끊긴 한국 마라톤 메달리스트의 맥을 다시 잇고자 한다.

근대5종 전웅태. 연합뉴스 제공
한국 여자복싱 사상 최초로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한 오연지와 임애지를 향한 관심도 뜨겁다. 오연지는 2018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복싱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선수로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했다. 임애지 역시 2017년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세계여자유스복싱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첫 세계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걸출한 실력을 자랑한다. 올림픽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달리기와 수영, 승마, 사격, 펜싱 5개 종목을 모두 치르는 복합스포츠 ‘근대 5종’ 국가대표 전웅태의 활약도 주목된다. 2019년 세계선수권 동메달로 이미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한 전웅태는 올림픽에서 사상 첫 근대5종 메달을 목에 걸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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