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안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 감염이 지난 14일을 계기로 다시 폭등하고 있다. 30여명 내외였던 전국 확진자는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6일만에 국내 확진자 1000명이 넘고 말았다. 24일까지 11일간 누적 3000여명의 확진자에 달한다.

이처럼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급증하면서 다시 사회적 재편 단계에 돌입했다. 집회를 금하고 실내시설 이용 자체를 불허하고 있다. 주말은 계기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진입했고 벌써 3단계로 높여야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수많은 이들이 엄청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스포츠계 역시 다르지 않다.

ⓒ프로축구연맹
▶축구 A매치 개최 불가능할 듯…벤투vs김학범호 격돌 연기

상반기 A매치는 애초에 코로나19로 인해 불발됐었다. 하지만 9,10,11월 각 두 번씩 가질 수 있는 A매치데이만큼은 놓칠 수 없다는 게 대한축구협회의 복안이었다.

당장 9월 A매치 데이 기간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간의 두 번의 평가전(9월4일, 8일)을 통해 국가대표 경기에 시동을 걸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대한축구협회는 이 경기를 10월로 연기했다. 11월에도 A매치가 열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외국 대표팀을 부르거나 나가야 하는데 현재 정부는 해외 출입국자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를 강제하고 있다. 외국 대표팀이 방한할 경우 2주를 쉬었다 경기해야 하고, 한국대표팀이 나갈 경우 돌아오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각 리그가 운영 중인 상황에서 A매치 때문에 2주라는 귀중한 시간을 날릴 수 없다. 사실상 해외 대표팀과 A매치는 불가능하다.

내심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자 10월에는 2주 자가격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었지만 이번 8월 중순 폭발적 급증으로 인해 이는 꿈으로 끝나게 됐다. 11월 A매치 기간에도 개최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프로팀과의 연습경기가 가능하지만 순위경쟁으로 바쁠 프로팀들이 연습경기에 응할지도 불투명하다. 굳이 A매치도 못하는데 국가대표팀을 소집할지에 대해서도 원론적 고민부터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이미 10,11월에 예정됐던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도 2021년으로 미뤄진 상태였다. 올해 월드컵 예선을 치르지 못하면서 2021년에는 꼼짝없이 월드컵 예선만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 국가 외에 타대륙 팀과의 실력점검을 위한 A매치 평가전은 불가능하다. A대표팀 경쟁력 강화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대한축구협회
▶프로야구와 축구 ‘나 떨고 있니?’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은 늦었지만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갑작스런 코로나19의 급증으로 인해 치명타를 입었다.

야구와 축구는 관중 수입이 매우 중요한데 5월 초 개막해 두 달이 지난 7월 말에야 가까스로 총 관중의 10%를 입장시키고 있었다.

2개월 반 동안 구단들은 수입 약화와 스폰서 문제로 직접적 타격을 입었다. 관중이 없으니 입장권과 굿즈, 매점 수익 등이 없고 또한 관중이 없으니 스폰서들도 지원을 줄일 태세다.

그나마 7월 말부터 제한적 유관중이 가능해지며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가 했던 야구와 축구는 이 기쁨을 채 한 달도 느끼지 못한채 다시 무관중으로 전환하게 됐다.

더 큰 문제는 행여 선수와 관계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때다. 5월부터 많아야 하루에 50명 내외였는데 이제 수백 단위로 급증한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선수나 관계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만약 한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온다면 메이저리그가 현재 그렇듯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는 선수 15명 이상이 감염됐고 김광현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한명 확진소식이 나오자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몸을 부대끼는 스포츠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

확진자가 나오면 최소한 몇 경기를 중단해야 하고 그 상황이 커지면 리그 자체를 멈춰야 한다. 특히 야구의 경우 8월 2주 가량의 긴 장마로 인해 가뜩이나 제시간 안에 예정됐던 모든 경기를 마칠 수 있을지도 걱정인 상황에서 코로나 변수로 경기가 밀리면 아예 리그 경기 수를 바꾸거나 리그 자체가 멈출 수도 있다. K리그도 10경기 내외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행여 코로나로 인해 일정이 밀린다면 시즌 파행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전북 수원 서울 울산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해외 원정경기와 맞물릴 경우 일정이 완전히 꼬일 수 있다. 4개팀의 경우 해외를 다녀오면 2주 자가격리가 불가피하다.

최악의 경우 K리그는 크리스마스 이후 종료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는 3단계로 격상되고 지속된다면 2020시즌 자체가 백지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연합뉴스 제공
▶개막 준비 중인 농구와 배구, 유관중은 물 건너갔다?

겨울스포츠인 농구와 배구 역시 10월 중순 개막까지 두 달을 남겨놓고 벌벌 떨 수밖에 없다. 농구는 서머매치, 배구는 제천에서 컵대회를 열어 프리시즌 경기로 다시 시동을 걸려 했다.

가뜩이나 농구와 배구는 시즌 막판이던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해 강제로 리그가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기에 2020~2021시즌을 대하는 태도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배구는 김연경의 복귀, 농구는 허재 아들 허훈이 국민적 스타로 거듭나며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급증으로 인해 유관중은커녕 무관중으로라도 제대로 리그를 시작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할 수밖에 없다. 당장 프리시즌 경기들부터 ‘꼭 해야하나’라는 원성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제공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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