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월 풀백 이용의 유튜브 채널에 과속 영상.
4월 미드필더 손준호의 SNS에 운전 중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진과 글.
7월 골키퍼 송범근의 판정논란 이후 SNS에 ‘발 310이라서 닿았다’.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사이에 전북 현대 한 팀에서만 나온 논란들이다. 축구팀이 축구장에서의 논란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의 논란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은 선수단 운영과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다시금 물을 수밖에 없다. 한 번은 실수고 두 번은 우연이라 볼 수 있어도 세 번째는 구단차원에서 얼마나 선수단 관리를 못했는지 되돌아볼 차례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지난 5일 전북 현대와 상주 상무의 K리그1 경기에서 전북은 0-1로 패했다. 믿었던 이동국이 페널티킥을 놓치고 상주 강상우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며 졌기에 타격이 컸다. 6월 28일 한국 축구 최고 빅매치였던 울산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승점차를 4점차로 벌렸다가 이날 패배로 다시 승점 1점차로 줄어든 1위이기에 전북 입장에서는 참 아쉬운 경기였다.

이 경기에 있었던 골키퍼 송범근의 태클이 뒤늦게 화제가 됐다. 후반 추가시간 팀이 0-1로 지고 있기에 공격까지 가담했던 송범근은 문선민에게 역습을 허용하자 뒤에서 백태클을 가했다. 문선민은 넘어졌지만 반칙으로 선언되지도 않았다. 판정논란이 심해졌고 이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조성됐다.

이 정도로 끝났으면 그저 ‘판정 논란’ 정도로 끝났을 일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송범근이 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자신의 SNS에 태클 장면을 올리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며 “발 310이라서 닿았다”는 글을 올렸다.

자신의 발이 커서 닿았을뿐 반칙이 아니라는 식으로 이해될 수밖에 없는 말과 위험한 장면에 ‘ㅋㅋㅋㅋ’라며 전혀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반응은 황당할 수밖에 없다. 문선민은 지난해까지 자신과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이자 선배다. 잘못하면 문선민의 선수생명이 위험할뻔도 했던 장면이다.

이용 유투브
또 전북 선수가 온라인상 문제를 빚은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지난 2월 팀의 베테랑인 이용이 유튜브 영상으로 자동차 시승기를 올렸다 50km이상 과속을 하는 장면이 찍혀 논란이 됐고 이용은 짧은 사과문으로 무마 했다.

4월에는 팀내 중간급인 손준호가 운전을 하며 휴대폰을 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논란이 됐다. 더 황당한 것은 전북은 이후 손준호와 인터뷰를 하는 공식 영상에서 ‘차도 뺐기고’, ‘와이프의 케어가 필요한 손준HO9’라는 문구를 넣어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사과문은커녕 오히려 이 논란을 되지도 않는 웃음으로 승화하려는 것에 팬들이 더 황당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손준호의 일이 3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에는 팀내 막내급인 송범근이 SNS로 논란의 발언을 했다.

전북 현대 지우반 코치 SNS
6개월새 3번째다. 2개월에 한번씩 이런 일이 있는 셈이다. 게다가 베테랑부터 중간급, 막내급까지. 어린선수만 그런 것도 아니다.

물론 문제 없는 구단은 없지만 전북은 너무 자주, 축구 외적인 온라인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미 팀의 핵심 선수인 김진수의 ‘아 우리가 한다니까’ 발언 등이 있었던 전북이다. 당당하든 아니든 논란이 됐다면 김진수의 사례를 통해 깨닫는게 있어야했다. 구단 차원에서든 선수단 차원에서든 SNS에 대한 경각심을 가졌어야했다.

하지만 오히려 최근 6개월새 3번의 온라인 논란은 반성은커녕 얼마나 이런 논란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했는지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전북의 선수단 운영은 대체 어떻게 되고 있는 것인가. 매번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데 침묵으로 일관하고 다시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래서 전북이 K리그를 대표하는 모범구단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까.

한 번은 실수일 수 있고 두 번은 우연일 수 있다. 하지만 세 번이면 필연이다.

송범근 SNS
-이재호의 할말하자 : 할 말은 하고 살고 싶은 기자의 본격 속풀이 칼럼. 냉정하게, 때로는 너무나 뜨거워서 여론과 반대돼도 할 말은 하겠다는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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