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전북 현대는 스스로 ‘명문’으로 칭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성적만 놓고보면 반박의 여지가 없다.

역대 최다우승팀(7회, 성남FC와 동률)이자 2010년대 10년간 6회 우승이라는 빛나는 업적만 놓고보면 명문이라는 칭호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명문'이라는 칭호는 단순히 성적으로만 주어지는게 아니다. '세상에 훌륭하다고 인정되는 이름(명문의 사전적 의미)'이 되기 위해서는 모두의 존경을 한데 받을 수 있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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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모두가 지치고 힘들 때, 전북 현대는 축구를 쉬는데도 나쁜쪽으로 계속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것도 국가대표급 선수의 관리 부실이 문제였다. 운전을 할때는 운전에만 집중해야하고, 과속하고 난폭운전을 하면 안된다는 기본이 망각된 행위때문이었다.

누가봐도 명백하게 잘못된 일을 아무렇지 않게 SNS에 올리고 잘못된 일인지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의 상식 부족이다.

물론 성인의 삶을 일일이 통제할 수는 없다.

처음은 실수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비슷한 일이 재발되지 않게 구단에서 철저하게 교육하고 운전과 SNS에 대한 지침을 수립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전북은 기본적인 선수단 관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음이 연속된 사건으로 밝혀졌다. 완전히 별개의 사안이라면 단순히 ‘운이 없었을지’ 몰라도 비슷한 사안이 연속된 것은 선수단 관리의 실패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사고 이후 수습도 잘해야 한다. 빠르게 무엇이 잘못됐는지 인식하고 정확하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농담으로 유쾌한척 넘어가려는 것은 불성 사나울 뿐이다.

ⓒ프로축구연맹
가뜩이나 전북은 K리그 역사상 크나큰 오점이 된 사건의 주인공으로 여전히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그렇다면 더 모범된 행동으로 비난의 눈초리를 바꿔놔야 하지만 2020시즌을 앞두고는 어떤 구단보다도 더 문제의 중심에 섰다.

‘명문’이란 무엇인가.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막대한 돈으로 선수를 사들이는 맨체스터 시티를 두고 ‘돈으로 역사와 트로피는 살 수 없다’고 했다. 전북이 K리그 이적시장을 주도하고 침체된 한국 축구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2010년대를 지배한 클럽이라는 위치도 변함은 없다.

하지만 진정한 명문이 되기 위해서는 선수단과 팀, 스스로를 관리하고 타에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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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의 할말하자 : 할 말은 하고 살고 싶은 기자의 본격 속풀이 칼럼. 냉정하게, 때로는 너무나 뜨거워서 여론과 반대돼도 할 말은 하겠다는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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