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효준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쇼트트랙 최강국’다운 출발이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선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첫 날부터 순항을 이어갔다. 남자 1500m에서는 임효준이 한국 첫 금메달을 수확했고, 여자 500m 최민정과 여자 3000m 계주팀(최민정 심석희 김예진 이유빈)은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한국 쇼트트랙은 첫 날부터 무더기 올림픽신기록을 거듭 세우면서 대회 남은 기간 메달 전망에도 청신호를 켰다.

여자 500m에 나선 최민정이 앞장섰다. 그는 10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예선 8조 경기에서 42초870을 기록하며 가뿐하게 예선을 통과했다. 앞서 예선 4조에서 엘리스 크리스티(영국)가 경신한 올림픽 기록을 0.002초 앞당긴 기록.

특히 최민정이 예선에서 세운 올림픽 기록은 그동안 한국이 유독 500m 종목에서 약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올림픽 사상 첫 500m 금메달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게 된 까닭이다.

최민정 ⓒAFPBBNews = News1
이어 여자 3000m 계주팀도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최강국 다운 면모를 다시금 발휘했다. 지난 6차례의 올림픽 가운데 5차례나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오른 여자 계주팀은 이날 역시 무서운 질주를 선보이며 금메달을 예약했다.

특히 초반 이유빈이 넘어지는 악재 속에서도 일궈낸 기록이어서 더욱 값졌다. 레이스 초반 다른 팀들에 비해 반 바퀴 이상 뒤졌던 한국은 서서히 격차를 좁혀가더니, 끝내 7바퀴를 남겨두고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쾌속 질주를 이어간 여자 계주팀은 4분06초387을 기록, 올림픽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이어진 중국 여자 계주팀(4분05초315)에 의해 경신됐다. 다만 악재 속에서도 올림픽 기록을 세웠던 만큼, 결승전에서의 또 다른 기록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게 됐다.

남자 1500m에 나선 임효준은 올림픽 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효준은 7차례나 수술대에 오른 뒤 가까스로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2분10초48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한국에 첫 금메달 소식을 안겼다.

한편 쇼트트랙은 13일 최민정이 출전하는 여자 500m 준준결승전을 시작으로 다시금 막을 올린다. 이날 여자 500m 결승전까지 열린 뒤 ▶17일 여자 1500m·남자 1000m ▶20일 여자 3000m 계주 ▶22일 남자 500m·여자 1000m·남자 5000m 계주 순으로 결승전이 열린다.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6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딴 27개의 금메달 중 22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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