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지난 2013년 12월 추신수(35)는 한국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계약을 터뜨린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약 1571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것.

한국 스포츠 역사상 이정도 많은 금액의 계약을 따낸 선수는 없었다. 골프의 박인비, 축구의 손흥민, 야구의 박찬호, 배구 김연경 등을 모두 통틀어도 추신수는 한국 스포츠사 최고의 계약을 따냈다.

그리고 이 계약을 맺은지 2017년으로 반이 지나는 4년이다. 이미 3년이 지난 예전의 계약이지만 여전히 이 계약은 당시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큰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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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1일(한국시각)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억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이 발생한 것은 총 67회다. 이중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은 두 번 맺은 알렉스 로드리게스, C.C.사바시아, 알버트 푸홀스, 잭 그레인키, 미겔 카브레라의 사례를 제외하면 총 63명이 ‘1억달러맨’이 되어봤다.

그중에서도 추신수는 굉장히 특이한 존재다. 스포츠한국이 63명의 선수 모두를 전수조사한 결과 추신수는 유일하게 올스타에 뽑히지 못한 1억달러맨이었다. 이는 굉장히 특이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1억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따낸다는 것 자체가 실력이 월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스레 올스타 선정은 당연한 일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물론 계약 당시에는 올스타에 뽑히지 못했던 선수는 있었다. 바로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달러 계약). 그러나 다나카의 경우에는 메이저리그에 공 하나 던져보지 않고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낸 최초의 선수였고 다나카는 데뷔와 동시에 올스타에 선정됐다.

하지만 추신수의 경우 올해로 메이저리그 13년차지만 단 한 번도 올스타에 선정되어 보지 못했다. 전성기였던 2009, 2010년(2년 연속 3할-20-20클럽 가입)에는 애매하게 팀동료에 밀렸고 FA직전해이자 내셔널리그 출루율 2위에 올랐던 2013년에도 팀동료에 밀렸다. 2013년 당시에는 미국 언론에서도 올스타 선정에 문제를 드러내며 추신수가 올스타가 되지 않은 것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만큼 당시의 추신수는 놀라웠고 이후 7년 1억3000만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따낸 것이 정당해보일 정도로 뛰어났다. 물론 현재의 추신수는 당시의 모습을 되찾고 있지 못하다. 한국 스포츠선수 최초의 연봉 2000만달러를 받았던 2016시즌 추신수는 너무나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고작 48경기 출전에 그쳤다. 48경기 출전은 2008년이후 최소 출전이었다.

아직 7년 계약의 4년이 남았다. 과연 이 4년동안 추신수는 올스타에 뽑힐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추신수는 끝내 올스타 한번 안 뽑힌채 1억달러 계약을 따낸 특이한 선수로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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