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맥스 슈어저, 훌리오 우리아스, 워커 뷸러.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전성우 기자] LA다저스가 자랑하던 1,2,3선발이 모두 망가졌다.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NLCS) 4차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2-9로 패했다.

믿었던 ‘20승 투수’ 훌리오 우리아스가 무너졌다. 이틀 휴식을 취하고 다시 등판한 그는 5이닝동안 3홈런 포함 8안타를 맞으며 5실점을 기록했다. 강속구 투수 우리아스의 직구는 이날 시속 92마일(148km)에 머물렀고 패스트볼과 브레이킹볼 모두 가운데로 몰리기 일쑤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우리아스의 컨디션은 오히려 좋았다. 애틀랜타 타자들이 대비를 잘했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로버츠 감독의 설명에 동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로스앤젤레스 AP는 “우리아스 뿐만 아니라 맥스 슈어저와 워커 뷸러도 무너졌다.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들이 망신을 당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덧붙여 “로버츠 감독의 투수운용이 정상적인 범주에서 벗어났다.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불펜으로 쓰는 것은 상식에서 벗어난 투수운용”이라며 로버츠 감독의 경기운용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우리아스는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5차전에 구원 등판했다. 당시 투구 수는 59개.

이후 우리아스는 이틀 휴식 뒤 NLCS 2차전에 또 구원 등판했다.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우리아스는 단 이틀 휴식을 취한 뒤 오늘 경기 선발 투수로 나선 것. 컨디션이 정상일 리가 없는 등판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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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로스앤젤레스 AP는 “로버츠 감독은 우리아스가 제 컨디션이라고 했지만 오늘 그의 패스트볼은 느리고 높았다. 분명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는 12일 동안 네 번 마운드에 섰다”며 우리아스의 체력이 고갈됐다고 전했다.

우리아스 뿐만 아니다. 앞선 12일 NLDS 3차전 선발로 나서 110구를 뿌린 슈어저는 이틀 쉬고 1이닝 불펜 아르바이트를 나섰다. 그리고 이틀 휴식을 취한 18일 NLCS 2차전 선발로 나서 79구를 던졌다. 그는 결국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워커 뷸러도 마찬가지였다. 뷸러는 9일 NLDS 1차전에서 99구를 던졌다. 그리고 단 ‘3일’ 휴식을 취한 뒤 13일 NLDS 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때부터 뷸러의 상태는 심상치 않아보였다. 4.1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왔고 20일 열린 NLCS 3차전에서는 4이닝도 못채우고 강판됐다.

이 세 투수는 2021 정규시즌 도합 51승을 합작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선 도합 1승 3패를 기록중이다.

로버츠 감독의 파격적인 ‘오프너 전략’이 투수진의 체력을 갉아먹는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의 파격적인 투수운용이 마지막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무도 모르지만 미국 현지 의 예측은 부정적이다.

다저스는 애틀랜타와의 NLCS 4경기 동안 25번 투수교체를 강행했다.

두 팀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NLCS 5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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