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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정규시즌 20승 투수가 맞이한 가을이 험난하다.

LA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NLCS) 4차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서 2-9로 패배했다.

하루 전 펼쳐졌던 NLCS 3차전에서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MVP 듀오’의 활약으로 뒤집었던 다저스다. 코디 벨린저의 극적인 3점 홈런과 무키 베츠의 역전 적시타로 귀중한 1승을 챙긴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정규시즌 20승, 평균자책점 2.96에 빛나는 좌완 훌리오 우리아스 카드로 시리즈 동률을 겨냥했다.

하지만 믿었던 우리아스가 경기 초반부터 일찌감치 무너졌다. 2회초 에디 로사리오와 애덤 듀발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2실점, 주도권을 애틀랜타에게 내줬다. 로사리오에게는 93.7마일, 듀발에게는 94.7마일의 패스트볼이 각각 공략당했다.

3회초에도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프레디 프리먼에게 또다시 92.5마일 포심패스트볼이 공략당하며 솔로포를 헌납, 우리아스는 3번째 피홈런을 기록했다. 우리아스의 이번 시즌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94.1마일이다. 구속이 큰 폭으로 저하됐다고 볼 순 없지만 제구가 좋지 못했다. 3개의 피홈런 장면 중 2개의 패스트볼이 타자가 비교적 공략하기 쉬운 높은 코스로 향했다.

완전히 흔들린 우리아스는 이어진 3회초 옛 동료 작 피더슨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5회초에는 2개의 피안타로 자초한 1사 1,3루 위기에서 듀발에게 희생플라이로 또 한 점을 헌납했다.

이날 우리아스의 성적은 5이닝 5실점 8피안타(3피홈런) 2볼넷 3삼진. 다저스 팬 모두가 기대했던 우리아스의 호투는 없었다. 초반 마운드 싸움에서 밀린 다저스는 시종일관 끌려갔고, 결국 9회초 대량 4실점하며 추격에 실패, 경기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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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우리아스는 지난 7일 있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등판은 하지 않았지만 불펜에서 몸을 푸는 장면이 보였다. 이후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는 예정대로 선발 등판했으나, 15일 5차전에는 로버츠 감독의 오프너 전술로 인해 실질적인 선발 역할이긴 했으나 불펜으로 등장했다.

최근 등판인 18일 애틀랜타와의 2차전에서는 8회 2점 리드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실점 3피안타를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며 멘탈적으로도 흔들렸을 터.

포스트시즌 승부가 가지는 특수성과 팀의 예기치 못한 상황 등 여러 변수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아스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올시즌 유지하던 루틴이 무너졌다. 우리아스는 이번 정규시즌 32경기에 마운드에 올랐는데 이는 모두 선발 등판이었다. 올해 단 한 번도 불펜 등판을 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누적된 피로가 이번 경기에서 한꺼번에 터지면서 평상시 모습을 보이지 못한 우리아스다.

‘20승 투수’ 카드를 쓰고도 승리 수확에 실패한 다저스는 시리즈 1승 3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단 1패도 용납할 수 없는 상황. 공교롭게도 지난해 NLCS와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 다저스는 애틀랜타에게 1승 3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극적인 3연승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끝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일궈냈다. 다시 한 번 다저스는 그 기적이 필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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