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8시 38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회까지 100구를 던져 무실점 4피안타 무볼넷 7탈삼진의 시즌 최고투를 펼쳤다. 팀이 6-0으로 크게 앞선 8회초를 앞두고 내려갔고 토론토는 이후 추가 2득점까지 해 8-0 대승을 거뒀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기존 2.95에서 2.51까지 내려갔고 시즌 4승째를 거뒀다.
보스턴은 지난달 21일 류현진에게 5이닝 4실점 8피안타로 시즌 최악투를 안겼던 팀.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류현진은 1회초 2번타자 알렉스 버두고에게 안타를 주긴 했지만 삼진 두 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2회와 3회는 삼진 하나와 나머지 타자는 땅볼로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토론토 타선은 2회말 랜달 그리척의 2루타와 캐반 비지오의 안타로 2사 1,3루의 기회에서 포수 대니 잰슨이 적시타를 때리며 1-0으로 앞서갔다.
류현진에겐 4회가 위기였다. 1회 안타를 맞았던 버두고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한 것. 이후 3번 J.D. 마르티네즈는 땅볼로 잡았지만 4번 잰더 보가츠에게 유격수 실책성 플레이로 인한 안타를 내주며 1사 1,3루의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라파엘 데버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데 이어 크리스티안 바스케즈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1사 1,3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이 위기를 막자 4회말 토론토 타선은 화답했다. 로우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선두타자 2루타를 친 후 2아웃을 당했지만 잰슨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 이후 마커스 시미언이 적시타를 때렸고 상대 송구 실책까지 더해 2명의 주자가 모두 홈플레이트를 밟고 시미언도 2루까지 갔다. 이어 보 비셋이 1타점 2루타를 때려 4회에만 3점을 내 4-0으로 달아났다.
5회초 상대 7-8-9번 타자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토론토 타선은 5회말과 6회말에도 1득점을 추가해 류현진의 어깨를 매우 가볍게 했다.
5회까지 71구를 던져 투구수 관리도 매우 잘된 류현진은 6회 유격수 비셋이 포구 실수로 인해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진 타자가 2안타를 때린 버두고였기에 걱정됐지만 류현진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이후 마르티네즈는 범타, 보가츠는 파울팁 삼진으로 수비 실책에도 흔들림없이 무실점으로 2-3-4번 타자를 막았다.
7회마저 류현진은 삼자범퇴로 막았다. 7회를 마쳤을때 던진 투구수는 딱 100개. 7이닝 무실점 4피안타 무볼넷 7탈삼진의 시즌 최고투 갱신이었다.
8회부터는 토론토 불펜이 가동됐다. 이와 동시에 8회말 랜달 그리척이 투런홈런까지 추가로 만들어냈다. 토론토 불펜은 불안하긴 했지만 승리를 지키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토론토 입장에서는 에이스가 완벽하게 막아주고, 타선이 넉넉하게 득점지원을 해주며 불펜도 무실점을 기록한 가장 이상적인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