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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평소보다 공이 더 빠르고 더 많이 회전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역시 이를 느꼈는지 체인지업을 기다리는듯한 뉴욕 양키스 타자를 상대로 오히려 공격적으로 투구했다.

‘수비’를 하는 류현진에게 ‘공격’당한 양키스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졌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8시 7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2이닝동안 95구를 던져 1실점(비자책)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투구를 했다. 평균자책점은 기존 2.92에서 1.89까지 떨어졌다. 팀이 6-1로 앞선 상황에서 강판됐기에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이날 류현진의 공은 평소보다 더 빠르고 더 많이 회전했다. 류현진은 올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90.0마일이었지만 이날은 ‘평균’구속이 0.4마일이 더 빨랐다.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커터 역시 기존 85.6마일에서 86마일로 0.4마일 빨랐다. 체인지업도 79마일에서 80마일로 1마일이나 더 상승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주력 구종이 평소보다 더 빠른 구속을 기록할 정도로 류현진의 컨디션은 좋았다. 여기에 각 구종의 회전수 역시 커터는 평소에 77회, 패스트볼은 46회, 체인지업은 74회 등이 더 높았다.

즉 공이 평소보다 더 빠르고, 더 많이 회전된 것. 본인 역시 이런 좋은공을 느꼈는지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평소 양키스 타자들은 류현진의 체인지업 타이밍을 노려 류현진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를 역으로 이용해 무조건 체인지업을 던지는게 아닌 커터-패스트볼 등을 높게, 몸쪽으로 붙이는 등 공격적으로 공략했다.

가뜩이나 자신들이 생각한 류현진의 투구패턴과 다른데 공까지 더 빠르고 회전도 많이 되니 양키스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1회 선두타자 안타 이후 5회 1사까지 무려 12타자 연속 범타에 그쳤고 2회에는 세 타자가 11개의 공으로 모두 삼진을 당할 정도였다.

비록 7회 실점을 하긴 했지만 이마저 수비실책으로 나온 비자책이었다. 양키스 타자들을 공격적으로 공략해 6.2이닝 비자책 경기로 승리에 다가선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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