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윌리엄스 감독 ⓒKIA 타이거즈
[스포츠한국 광주=노진주 기자]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의 마지막 시범경기 피칭을 어떻게 봤을까.

양현종은 30일 오전 9시 5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팀의 3번째 투수로 6회부터 등판해 0.2이닝 2실점 1피안타(2루타) 3볼넷의 부진한 투구를 하고 강판됐다.

팀이 0-2로 뒤진 6회초 등판한 양현종은 첫 타자 옐리치에게 초구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냈지만 이후 4개공을 모두 볼로 던지며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진 4번 지명타자 아비새일 가르시아는 4구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재키 브래들리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그 뒤 급격한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로렌조 케인과 오마르 나바레즈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설상가상 아르시아에게 통한의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후 양현종은 지미 헤르제트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된 것.

MLB 개막을 코앞에 두고 좋지 못한 피칭을 한 양현종이다.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기회를 스스로 놓친 것이 아니냐는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양현종 ⓒAFPBBNews = News1
윌리엄스 KIA 감독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30일 kt wiz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그는 “(오늘 양현종의 피칭이) 아쉽긴 하다. 그는 오랜 시간 MLB 무대 꿈을 꿨기 때문"이라며 미국행을 크게 갈망했던 양현종임을 알기에 이날 성적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하지만 성적이 아쉽다는 생각보단 응원하는 마음이 크다. 윌리엄스 감독은 "꿈을 위해 미국으로 간 양현종이다. 바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걸 알고 있다. 도전을 응원한다"며 힘줘 말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마지막 시범경기를 소화한 양현종은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느냐, 마이너리그행이냐'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양현종의 개막 로스터 포함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무도 모른다. 개막전까지 어떤 구단이든 마지막까지 가봐야 한다. 피칭을 하고 나서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부상이란 변수는 항상 있다. 특히나 텍사스 구단은 캠프 기간 동안 부상이 굉장히 많았던 구단”이라며 말을 아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