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0 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7전 4선승제) 7차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날 최지만은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격,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팀이 승리를 거두면서 생애 첫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이정표도 함께 세웠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선수가 됐다. 앞서 박찬호, 김병현, 류현진이 월드시리즈를 경험한 바 있지만, 모두 투수였다.
이날 최지만은 첫 타석부터 출루에 성공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랜스 맥컬러스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에는 실패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뜬공으로 물러났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뽑아냈다. 팀이 3-0으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최지만은 상대 투수 호세 우르퀴디의 3구째를 타격해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조이 웬들의 뜬공으로 3루까지 진루하고, 마이크 주니노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득점까지 올렸다.
최지만은 4-2로 추격당한 8회말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1사 후 방망이를 잡아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상대 투수 브레이크 타일러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후 대주자 마이클 브로소에게 배턴을 넘겼다.
최지만은 수비에서도 빈틈이 없었다. 팀이 3-0으로 앞선 5회초 최지만은 1루 베이스를 단단히 지켰다. 3루수 조이 웬들이 휴스턴 호수 얄투베의 타구를 달려가며 잡았다. 중심이 다소 흔들린 상태에서 최지만에게 송구했다. 공은 오른쪽으로 약간 치우쳤지만, 최지만은 몸을 최대한 쭉 뻗어 공을 낚아챘다.팀의 역대 2번째 월드시리즈 진출을 결정지어야 하는 경기에서 '3출루+멀티히트+호수비'로 펄펄 난 최지만이다.
최지만은 포스트시즌 12경기에 나와 타율 0.290(31타수 9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출루율은 무려 0.436. 앞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양키스와의 1차전에서 ‘MLB 최고 몸값’ 투수 게릿 콜을 상대로 투런 포를 터트린 바 있다. 휴스턴과의 ALCS 5차전에서도 8회초 동점을 알리는 홈런을 기록했다.
이제 최지만의 시선은 월드시리즈로 향한다. 그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김병현(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2번째다. 타자로는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