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류현진(31)의 복귀가 임박했다. 곧바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복귀할 수도, 아니면 한번만 더 마이너리그 경기에 등판하고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LA 다저스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선발투수도 이미 6명으로 어느 하나 모난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대체 선발 정도밖에 대우를 받을 수밖에 없다. 복귀 후 대활약이 절실한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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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각)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에 등판해 5이닝 1실점의 호투했다. 이미 싱글A 경기에서도 등판해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두 번의 재활등판에서 모두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9일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은 잘 던졌고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류현진은 우리의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이는 다저스를 강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다저스 선발진은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다. 확실한 1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언급할 필요가 없고 마에다 켄타(7승 7승 ERA 3.73), 리치 힐(5승 4패 ERA 3.62), 알렉스 우드(7승 6패 ERA 3.58)로 기준 투수들이 건재한데 올시즌 새롭게 떠오른 워커 뷸러(5승 4패 ERA 3.63), 로스 스트리플링(8승 3패 ERA 2.68)까지 확 뛰어나진 않아도 모두가 준수하게 해주고 있다.

로버츠 감독도 MLB닷컴에 “좋은 투수가 많고 많은 옵션이 있다.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는데 쉽지 않다. 높은 수준의 문제”라며 행복한 고민에 빠졌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미 6명의 선발투수가 준수한 모습 이상을 보여주고 있고 다저스는 5월까지만 해도 26승 30패로 부진했지만 6월 17승 9패, 7월 16승 10패로 반등하며 기세도 좋다. 이런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류현진이 끼려면 기존 선발 투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준수한 선발 투수들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나는 수밖에 없다.

일단 스트리플링과 우드는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지만 류현진보다 빨리 혹은 비슷하게 메이저리그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기에 결국 실력행사뿐이다.

만약 류현진이 5월 3일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서 2회 투구 도중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된 뒤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의 활약(3승 무패 ERA 2.12) 수준을 하지 못한다면 지난 시즌 건강했음에도 월드시리즈까지 오른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했던 굴욕을 다시 겪을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부상 이력으로 인해 불펜 전환이 힘들기에 아예 선발투수로서 불러와 우드, 스트리플링 정도를 밀어내지 않는 이상 선발 자리는 물론 포스트시즌 자리를 보장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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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올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신분일 류현진으로써는 부상 이력으로 인해 원하던 다년 계약과 거액 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FA시장에 어필하기 위해선 남은 등판 동안이라도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한 번 더 재활경기를 가질 경우 20일 안에,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승격될 경우 광복절 전후로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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