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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한미일 통산 399세이브째. 이제 400세이브까지 단 하나만 남겨뒀다. 오승환(36)은 콜로라도 로키스 이적 후 6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막으며 조금씩 믿음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내용적으로 나아진다면 400세이브는 금방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2피안타로 막아내며 시즌 3세이브째를 올렸다.

콜로라도는 9회초까지 4-1로 앞서며 여유있는 승리를 가져가나 했다. 하지만 믿었던 불펜 오타비노가 9회말 무려 3실점을 하며 무너져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후 연장 11회초 놀란 아레나도의 시즌 29호째 솔로홈런이 터지며 5-4로 다시 앞서갔다.

오승환이 승리를 확정 짓기 위해 급파됐고 오승환은 선두타자 트래비스 쇼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라이언 브론은 뜬공으로 잡은 후 트레이드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건너온 조나탄 스쿱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에릭 크라츠와의 상대에서 단숨에 병살타를 만들어내며 경기를 결정지었다. 1루방면으로 간 타구를 2루-1루로 보내는 과정에서 오승환이 커버한 1루베이스에서 처음에는 세이프가 내려졌지만 콜로라도 측의 챌린지가 들어갔고 챌린지가 인정되며 오승환은 콜로라도 이적 후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쉽지 않은 세이브였다. 이번 세이브는 오승환의 한미일 통산 399세이브. KBO 9년간 277세이브, 일본 NPB서 2년간 80세이브, 미국 MLB 2년반동안 42세이브로 399세이브인 오승환은 이제 통산 400세이브에 하나만 남겨두게 됐다.

긍정적인 점은 콜로라도 로키스에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과 자연스레 신뢰도 쌓아가고 있다는 것. 지난달 29일 콜로라도 이적 후 첫 등판을 한 이래 오승환은 6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특히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가 악명높은 ‘타자친화구장’에 오승환이 뜬공비율이 많은 투수라는 점에서 상성이 맞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일단 6경기동안은 이런 우려를 날려버리기 충분했다.

그럼에도 이번 등판이 아쉬웠다. 6경기만에 처음으로 세이브 기회가 주어진 상황에서 선두타자 안타를 포함해 1사 1,2루의 위기에 몰리며 하마터면 동점에 역전까지 허용할 뻔 했기 때문. 물론 연장으로 돌입하며 예상치 못한 마무리 상황을 맞았지만 만약 이런 기회에서 조금 더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면 콜로라도 입장에서는 ‘오승환이 마무리로 매우 안정적이다’는 인상을 줄 수 있었다.

현재 오승환은 콜로라도 내에서 7회정도에 등판하는 불펜투수 No.3 정도의 입장. 아직 넘어야할 산이 있지만 이런 세이브 기회를 통해 신뢰도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조금은 아쉬운 등판이었다.

오승환의 398세이브는 지난 6월 26일이었다. 거의 한달을 넘어서 세이브 하나를 추가할 정도로 7회쯤 나오는 구원투수에게 세이브 기회가 오는 것은 쉽지 않다. 행여 다음에도 세이브 기회가 주어질 때 확실히 눈도장을 찍어 콜로라도라는 극악의 ‘타자친화구장’에서도 강하며 자신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거둘 정도로 경험 많다는 것을 어필한다면 오승환이 바라는 마무리 투수 보직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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