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을 기록한 후 두 번의 우천지연 끝에 5회까지 던진 후 승패 없이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날 오타니는 1회, 생각보다 구속도 나오지 않고 변화구 각도 그리 뛰어나지 못하며 불안함을 남겼다. 선두타자 볼넷-유격수뜬공-도루-삼진-볼넷으로 2사 1,2루의 위기에 놓였다. 결국 5번 타자 니코 구드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오타니는 1회부터 한점을 내준채 시작해야했다.
구속도 선두타자에 던진 초구 95.2마일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패스트볼이 91~92마일 사이에 머물면서 좀처럼 자신의 강점인 강속구가 나오지 않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2회 오타니는 93~94마일대로 패스트볼을 끌어올리면서 슬라이더-스플리터를 적절히 섞은 투구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3회 역시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곤 또 구속을 올린 96~97마일대의 패스트볼과 스플리터-슬라이더-커브 조합으로 무실점으로 막았고 4회에도 같은 패턴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4회 종료 후 약 20분간의 우천 지연이 있어 팔이 식지 않았을지 우려됐지만 오타니는 첫 두 타자를 삼진-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별 탈 없나 했다. 그러나 2사 후 볼넷-2루타로 2사 2,3루 위기에 빠졌지만 마지막 타자였던 제이머 칸델라리오에게 4구 99마일, 5구 100마일짜리 패스트볼로 투수 땅볼을 만들어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결국 오타니는 1회에는 91,92마일 수준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몸이 덜 풀린 모습이었지만 2,3,4회 갈수록 구속을 끌어올리더니 이날 경기 마지막 공이었던 83구째 공에서는 100마일을 끝내 찍어내며 던질수록 무서운 투수임을 내보였다.
일반적으로 투수는 던질수록 구속이 줄어들고 힘겨워하지만 오타니는 던질수록 더 공이 날카로워지고 빨라지는 변종임이 이날 경기를 통해 다시금 증명됐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