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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3회말 2사 2루. 메이저리그 10년차의 조시 레딕을 상대한 오타니 쇼헤이의 승부법은 간단했다.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스플리터)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101마일짜리 패스트볼, 이어 초구보다 4마일이나 구속을 더 올린 포크볼 결정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것이었다.

무려 시속 101마일(163km)짜리 패스트볼에 이어 웬만한 선수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인 91마일(146km)짜리 포크볼을 던지며 그 어떤 타자가 칠 수 있을까. 오타니의 속구-포크볼 콤보는 가히 엄청났다.

오타니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4실점(1피홈런) 6피안타 5볼넷 7탈삼진으로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을 마쳤다.

6회 1루에 주자를 보낸 4-3 리드 상황에서 내려와 승리투수 요건은 갖췄었지만 이어진 호세 알바레즈의 투구때 브라이언 맥캔의 역전 투런포가 터지며 4실점이 됐고 오타니의 시즌 3승은 실패했다.

이날 오타니는 2회 1실점, 5회 2점포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또한 그 어떤 이닝도 삼자범퇴는 만들지 못할 정도로 지난시즌 메이저리그 최강의 타선이자 월드시리즈 챔피언 휴스턴을 상대로 오타니는 만족스럽지 못한 투구를 했다.

하지만 분명 자신의 확실한 무기가 무엇인지는 재확인한 투구이기도 했다. 이날 오타니는 총 5개의 삼진을 만들어냈는데 포크볼로는 3번, 슬라이더로는 2번의 삼진을 잡아냈다. 또한 최고 구속 101마일 짜리의 패스트볼을 여러번 던지는 등 압도적인 강속구로 유리한 카운트로 이끌고 가기도 했다.

특히 3회말 2사 2루에서 조시 레딕을 상대로 87마일 포크볼-101마일 패스트볼-91마일 포크볼로 3구삼진을 잡아낸 장면은 감탄사를 불러 일으켰다. 불같은 강속구와 일반적인 투수의 패스트볼 속도의 포크볼의 콤보 조합이 제대로 들어갈때는 ‘과연 어떤 타자가 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했다.

물론 이 조합을 시도는 하지만 레딕의 타석때처럼 완벽하게 들어맞지는 않는다. 오타니도 스스로 컨트롤하기 쉽지 않은 것. 그러다보니 좋은 공과 구위에도 5.1이닝 4실점의 결과가 나고 말았다.

하지만 이 무적 조합이 더 오타니의 손에 익고 마음먹은대로 조금만 더 제구 된다면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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