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을 맞고 아쉬워하는 류현진(왼쪽)과 홈런을 치고 즐거워하는 비아누에바.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단 한 번의 실투였다. 휘지 않고 정중앙에 들어 가버린 커터는 그야말로 베팅볼이었고 이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최고 타자는 놓칠리 없었다. 20이닝 2실점으로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파크 역대 평균자책점 3위로 ‘제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류현진은 단 한 번의 실투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 9탈삼진 3피안타 무볼넷을 기록했다. LA다저스는 10-3으로 대승했고 류현진은 지난 1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승리 이후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이날 호투를 선보인 류현진에게 가장 아쉬웠던 것은 2회 2점홈런을 허용한 상황이었다. 류현진은 1회부터 삼진을 곁들여 삼자범퇴로 막았고 2회초 다저스 타선이 선취득점도 내주며 편안하게 가는가했다.

하지만 2회 선두타자이자 4번타자인 헌터 레프로에게 좌익수방면 2루타를 허용하더니 5번타자 크리스티안 비아누에바에게 2구째 87마일 커터가 휘지 않으며 가운데로 던졌고 비아누에바는 놓치지 않고 큼지막한 좌월 2점홈런을 기록하며 단숨에 승부는 1-2로 역전됐다.

비아누에바에게 던전 2구째 87마일짜리 커터는 너무나도 밋밋했다. 커터 특유의 바깥쪽으로 휘는 움직임도 없었고 거의 스트라이크존 정중앙에 들어간 완벽한 실투성 투구였다. 비아누에바로서는 치지 않으면 이상한 공이었다.

딱 한번의 실수였다. 하지만 그 실수는 20이닝 2실점을 이어오며 ‘펫코파크의 제왕’으로 군림하던 류현진에게는 치명적이었다. 현지에서도 지속적으로 류현진의 펫코파크 평균자책점 0.90의 기록을 중계방송 내내 조명하며 류현진에 대해 칭찬했었다. 20이닝간 2실점이었지만 2이닝만에 2실점을 하게되며 펫코파크에서 잘해왔던 기록이 아쉽게 됐다.

이후 류현진은 4회 1사 1,2루의 위기를 넘기는 등 호투를 선보이며 6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최종성적은 6이닝 2실점 3피안타(1피홈런) 무볼넷 9탈삼진. 완벽했던 투구에서 단 한 번의 실투는 아쉬운 옥에 티였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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