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여성들 건강식품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폐경학회가 국내 폐경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한 '폐경 질환 인식 및 치료 실태조사'를 실기했다. 폐경 증상 개선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병원 방문 치료를 응답한 자는 24.6%에 그친 반면 건강기능식품 섭취는 78.8%로 가장 많은 수의 응답자가 답했다.

폐경 여성 75.4%는 폐경 호르몬 요법을 받으며 가장 우려한 점으로 암 발생 위험이라고 응답했다. 호르몬 요법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병원 치료를 기피하는 주된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대한폐경학회 측은 건강기능식품 섭취의 경우 폐경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있어도 여성 호르몬 저하로 인한 만성질환 위험 증가를 줄여주는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폐경이 찾아오는 갱년기에 영양 보충을 위해 여성에게 좋다고 알려진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는 갱년기 건강기능식품은 건강을 향상시켜주는데 영향을 줄 수 있어도 그 자체만으로는 근본적인 원인인 여성 호르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비호르몬 영양제를 통해 갱년기를 관리할 때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 방법을 무리하게 시도하다 오히려 갱년기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영양제는 특히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산부인과 전문의를 통해 상호작용이 있는지를 확인한 후 영양제를 복용해야 하며 식이요법 및 운동 역시 개인 몸 상태에 맞는 생활 코칭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근본적인 여성 호르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호르몬 보충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호르몬 보충요법은 안면홍조, 열감, 질건조증 등 각종 갱년기 증상을 호전하는데 도움을 준다. 치료기간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4주 내외다. 단, 과거 자궁내막암, 유방암 등 호르몬 의존성 종양과 같은 병력이 있다면 호르몬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비타민D주사, 태반주사 등 영양요법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양기열 트리니티여성의원 원장은 “갱년기 증후군으로 인해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까지 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 영양제에만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고 산부인과를 방문해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해줄 것을 권장한다”며 “단, 치료기간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세한 상담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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