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프 다이아몬드 Fascination [사진=그라프 유튜브]
▶ 1위는 그라프 다이아몬드 할루시네이션
▶ 3위 파텍필립 그랑마스터 차임
▶ 4위 브레게 마리 앙투아네트
▶ 베스트10 중 파텍필립만 4개
▶ 이외에 예거 르쿨트르, 쇼파드
▶ 제이콥앤코, 롤렉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만 원대에서 수십만, 그리고 수백 수천만에서 수십억 또는 그 이상이 넘는 모델도 있을 만큼 시계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일반인에겐 롤렉스만으로도 선망의 대상이지만 그보다 몇백 몇천 배나 비싼 가격의 시계는 그야말로 ‘넘사벽’일 뿐이다.

이번 ‘시계한국’ 코너에선 수백억대의 세계 최고가 시계 ‘베스트 10’을 게재해 본다.

1위 그라프 다이아몬드 할루시네이션 5500만 달러
2위 그라프 다이아몬드 패시네이션 4000만
3위 파텍필립 그랑마스터 차임 Ref. 6300A-010 3100만
4위 브레게 그랑 컴플리케이션 마리 앙투아네트 3000만
5위 예거르쿨트르 ‘Joaillerie 101 Manchette’ 2600만
5위 파텍필립 헨리 그레이브스 슈퍼컴플리케이션 2600만
6위 쇼파드 201캐럿 워치 2500만
7위 롤렉스 폴뉴먼 데이토나 ref.6239 1870만
8위 제이콥앤코 빌리어네어 워치 1800만
9위 파텍필립 스테인레스스틸 Ref.1518 1200만
10위 파텍필립 ‘Gobbi Milano’ Ref.2523 900만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 1위는 일명 ‘다이아몬드의 제왕’이라 불리는 영국의 그라프(Graff)가 지난 2014년 바젤월드에 처음 공개한 ‘그라프 다이아몬드 할루시네이션’이란 모델이다. 가격이 무려 5500만 달러(629억)다. ‘Hallucination’ 즉 ‘환각’이란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히 다이아몬드의 미학이 최고조로 구현된 환상적인 작품이다. 다양한 색채의 110캐럿 다이아몬드가 배열된 ‘그라프 할루시네이션’은 최고의 디자이너와 보석학자 및 전문 장인이 팀을 이뤄 수천 시간 넘게 작업했다.

파텍필립 그랑(그랜드)마스터 Ref.6300A-010 [사진=파텍필립 공식 웹사이트]
할루시네이션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싼 시계는 그라프 다이아몬드 패시네이션으로 가격은 4000만 달러(457억)다. 그라프 패시네이션(Fascination)은 152.96캐럿의 화이트 다이아몬드와 반지로도 착용할 수 있는 38캐럿 페어 쉐이프 다이아몬드 다이얼로 구성돼 있다.

그라프의 두 걸작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비싼 시계는 파텍필립 그랑마스터 차임 Ref. 6300A-010이다. 지난 2019년 11월 9일 크리스티(제네바) 경매에서 3100만 달러(354억)에 낙찰됐다. 47mm 화이트골드 케이스의 파텍필립 그랜드마스터 차임은 5가지 차임 모드, 음향 알람 및 날짜 리피터를 포함해 20여 개의 다른 기능의 컴플리케이션 워치의 끝판왕이다.

브레게 그랑(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마리 앙투아네트가 3000만 달러(343억)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비싼 시계로 나타났다. 1827년에 제작된 브레게 마리 앙투아네트는 제작 기간만 40여 년이 걸렸고 시계가 완성되기 전에 마리 앙투아네트는 처형됐다. 63mm 골드 케이스엔 퍼페추얼캘린더와 온도계를 포함해 당시 존재했던 모든 컴플리케이션 수준의 결정체다. 이 시계는 1900년대 후반 도난당한 후 현재 LA 메이어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가장 비싼 시계 베스트10 중 5위는 2600만 달러(297억)의 예거르쿨트르 ‘Joaillerie 101 Manchette’다. 예거 르쿨트르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2년 제작한 시계다. 화이트골드로 제작됐고 폴리싱 처리된 일련의 다이아몬드 세팅 링크와 칼리버 101 무브먼트가 특징이다.

파텍필립 헨리 그레이브스 슈퍼컴플리케이션도 2600만 달러로 예거 르쿨트르와 공동 5위를 기록했다. 파텍필립 헨리 그레이브스 슈퍼컴플리케이션은 1933년 헨리 그레이브스라는 부유한 미국 은행가를 위해 제작된 시계다. 74mm 사이즈의 이 파텍필립 골드 회중시계는 디자인과 제작에 7년이나 걸린 대작이다. 브레게, 파텍필립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비싼 회중시계인 이 인상적인 컴플리케이션엔 퍼페추얼캘린더, 웨스트민스터 차임이 있는 미닛 리피터, 일출/일몰 시간, 뉴욕에 있는 그레이브스의 집에서 본 밤하늘을 기반으로 한 천체 차트 등이 포함된다. 2014년 11월 11일 소더비(제네바) 경매에서 세계 최고의 시계 수집가들이 15분 동안 열띤 입찰 전쟁 끝에 낙찰됐는데, 낙찰자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브레게 마리 앙투아네트 [사진=브레게 공식 웹사이트]
쇼파드 201캐럿 워치가 2500만 달러(286억)로 6위를 차지했다. 2000년 제작된 쇼파드 201캐럿 워치는 ‘201’이란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874개의 다이아몬드(총 201캐럿)가 세팅됐다.

롤렉스 폴 뉴먼 데이토나 ref.6239는 2017년 10월 26일 필립스(뉴욕) 옥션의 최고 관심사였다. 경매는 전화 입찰자를 포함해 불과 12분 동안 각축을 벌이다가 1870만 달러(213억)에 낙찰됐다. 베스트 7위의 기록이다. 이렇게 해서 36.5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독특한 블랙과 크림색 다이얼, 우아한 아르데코 스타일을 갖춘 폴 뉴먼 데이토나(Ref.6239)는 롤렉스의 또 하나의 역사를 장식하게 됐다.

제이콥앤코(Jacob &Co.) 빌리어네어 워치가 1800만 달러(205억)로 8위에 올랐다. 2015년 제작된 제이콥앤코 빌리어네어는 47.5mm 18k 화이트골드 케이스와 189캐럿의 ‘Akosha’ 다이아몬드가 세팅돼 있다.

베스트10 중 9위는 2016년 11월 12일 소더비(제네바) 옥션에서 1200만 달러(137억)에 낙찰된 파텍필립 스테인레스 스틸 Ref. 1518이다. 4개 한정판 시리즈의 일부인 이 특별한 시계의 포인트는 35mm 케이스다. 옐로골드나 로즈골드 또는 화이트골드 등으로 제작되는 일반적인 파텍필립 케이스와는 달리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라 그 희귀성을 더해주는 것이다. 1941년 첫선을 보인 파텍필립 Ref.1518은 최초의 퍼페추얼캘린더 및 크로노그래프로 시계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10위는 35.5.mm 18k 핑크골드 케이스와 블루 애나멜 다이얼의 고급스러움이 인상적인 파텍필립 ‘Gobbi Milan’ 월드타이머 Ref.2523다. 2019년 11월 23일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900만 달러(102억)에 낙찰됐다. 1953년에 제작된 이 모델은 월드타이머 시계의 아이콘 루이 코티에(Louis Cottier)가 30년대에 특허를 받은 ‘Heures Universelles’ 세계 시간 시스템이 특징이다. 또한 파텍필립과 ‘Gobbi Milano’의 서명이 모두 포함된 유일한 ref.2523이기도 하다.

파텍필립 Ref.2523 [사진=크리스티 옥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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