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감이 느껴지고 무서운 일을 경험하면 우리는 ‘오금이 저린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흔한 표현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오금’이 어디인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오금이란 무릎 뒤의 구부러지는 오목한 부분을 말한다.

운동을 많이 하거나 올바르지 않은 자세를 하고 있으면 무릎 통증이 나타나는데 대체적으로 앞이나 옆 부분의 관절의 통증을 호소한다. 만약 무릎 뒤까지 아파오기 시작했다면 이는 오금에 물혹이 생긴 ‘베이커낭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무릎 낭종은 무릎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는 관절액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관절을 둘러싼 외막으로 유출되어 발생한다. 끈적끈적한 액체로 이루어져 있는 혹으로 양성의 성질을 띄기 때문에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이를 제거해주지 않는다면 걷거나 앉기 힘들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게 된다.

베이커낭종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연골판이 파열되거나 십자인대 손상 또는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관절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 무릎을 굽히는 데 필요한 근육의 과도한 긴장감과 압박, 장시간 쪼그려 앉는 자세 등 무릎을 굽히는 동작을 많이 하는 이들에게도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릎 관절에 압박을 주는 행동을 삼가며, 운동 전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해주고 휴식을 취해 주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단단한 물혹이 말랑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더 커지고 불편함을 유발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무릎 물혹은 내시경 수술을 통해서 제거할 수 있다. 피부를 절개한 뒤 낭종을 제거하면 되는데 이때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최소 절개를 하는 내시경 수술이 도움 될 수 있다. 관절 내시경을 이용하면 0.5cm의 작은 부위만 절개하고 내시경을 삽입해 내부 조직 구조 등을 세밀하게 실시간으로 파악하면서 낭종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흉터도 적게 남고, 회복 속도도 빠르다.

원호연 창원제일종합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장은 “베이커낭종 예방을 위해서는 관절에 부담을 주는 동작을 되도록 삼가야 하며, 운동 시에도 격렬한 몸싸움과 점프 및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등을 자제해 주어야 한다”며 “낭종이 발생하여 다리를 움직이는 것이 불편하고 무릎 뒤가 불편하고 뻐근하다면 진료를 받아 원인을 파악 후 치료를 통해 빠르게 개선해볼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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