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은 가장 흔히 나타나는 노인성 안질환으로 꼽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주요 수술 통계 연보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시행된 백내장 수술이 45만9062명으로 집계돼 1위를 차지했다. 인구 고령화, 전자기기 평균 사용 시간 증가 등으로 인해 백내장 수술 사례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백내장은 안구 조직인 수정체가 혼탁하게 변해 나타나는 노인성 안질환이다. 수정체 내부에 자리한 알파 크리스탈린 단백질이 노화로 변성을 일으켜 불용성 단백질이 증가해 수정체를 혼탁하게 만드는 것이다. 선천성, 당뇨병성, 외상성, 약물 등의 이유로 백내장이 발병하기도 하나 노인성에 비해 발병 가능성이 드물다고 알려져 있다.

백내장 발병 시 시야가 마치 안개 낀 것처럼 흐리게 변한다. 또 물체가 이중으로 겹쳐 보이며 눈이 수시로 부시는 듯한 경험을 한다. 중요한 점은 백내장과 노안의 동시 발병 가능성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백내장만 치료한 채 노안을 방치하여 근거리 시력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편을 겪는 안타까운 환자 사례가 많다. 따라서 백내장이 발병했다면 정밀 검사 과정에서 노안 발생 여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백내장 치료는 보통 수술로 진행한다. 약물 치료도 존재하나 수정체 혼탁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어렵다. 증상의 진행 정도를 다소 늦추기만 할 뿐이다. 따라서 수술 방법을 적용해 기존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해야 한다.

기존의 혼탁한 수정체는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해 물처럼 액화시킨 후 빨아들이는 유화술로 제거한다. 이어 제거된 수정체 대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정이 이뤄진다. 이때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개선하기 위해 단초점이 아닌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해야 한다.

현대 의학 관점에서의 백내장 수술 목표는 백내장 증상 뿐 아니라 노안, 규칙난시, 구면수차 등을 한 번에 개선하는 것이다. 이때 다초점 기능을 갖춘 인공수정체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다초점 인공수정체 유형이 다양한 만큼 환자 직업 및 생활 습관, 선호도 등에 최적화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모델에 따라 초점거리가 각각 다르고 거리에 따른 각각의 사용층 역시 다른 만큼 최적의 인공수정체를 파악하는 것이 백내장 치료 열쇠로 꼽힌다.

강남신세계안과 오재용 원장은 "노안과 백내장을 개선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의 경우 인위적인 느낌 없이 반영구적인 시력 개선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유용하다"며 "다만 합병증, 수술 후 부작용까지 생각해야 하는 만큼 체계적인 사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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