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시설을 이용할 때면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는 스마트기기가 보편화된 우리 사회의 모습이 단적으로 반영된 모습 중 하나다. 문제는 장시간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면서 취하는 잘못된 자세로 신체 곳곳에 나타나는 통증을 호소하는 현대인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목 통증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경추는 총 7개의 척추뼈로 구성돼 있으며, 앞으로 살짝 볼록하게 휘어진 C자형의 커브모양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구조가 머리의 무게를 분산시켜 척추관절에 대한 압력을 줄여준다. 작은 기기 화면을 바라보기 위해 목을 앞으로 쭉 내미는 자세는 거북목 등 경추의 변형을 일으키기 쉽다.

잘못된 자세로 목이 거북이처럼 점점 앞으로 빠져나오게 되면 하중 부담이 더해지면서 목통증은 물론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거북목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어깨가 말리면서 라운드 숄더라 불리는 말린 어깨가 나타나고, 어깨가 말리면 등이 점점 굽는 굽은 등으로 변하는 등 체형 변형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말린 어깨의 경우, 어깨가 앞으로 굽으면서 둥글게 말린 형태를 띠고 있다. 주로 바르지 못한 자세로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체형이다. 어깨가 좁아 보이고 위축돼 보이는 등 미관을 망치는 것은 물론 목에 가해지는 압력이 가중되면서 만성 어깨통증과 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굽은 등 역시 평소 낮은 위치에 있는 모니터를 내려다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잘못된 자세가 주원인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증상으로,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등의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람의 신체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한 부위에 생긴 문제가 여러 방면으로 이어져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거북목 등 신체 불균형 증상이 눈에 보일 정도라면 말린 어깨, 굽은 등으로 이어지기 전 바로 병원을 방문해 검진 받고, 그에 따른 맞춤 치료를 받아 교정해줄 필요가 있다.

개인별 맞춤 처방을 받기 위해선 자세한 문진과 시진, 촉진 등 종합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단순히 영상검사만을 진행하는 것이 아닌 이학적 검사까지 함께 받아 환자의 이상 유무를 보다 꼼꼼히 조사하고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검사 이후 개개인에 맞는 치료법을 적용한다. 거북목, 라운드숄더, 굽은등과 같은 신체 불균형은 틀어진 체형이 다시 정상적인 위치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수치료 등의 교정치료가 필요하다.

도수치료는 치료자가 직접 손을 사용해 병변 부위를 집어내 풀어주면서 통증을 가라앉히고 틀어진 척추, 관절 등을 바로잡아주는 치료법이다. 수기로 진행하는 만큼 기계로는 닿지 않는 부위까지 섬세하게 치료해줄 수 있고 마취나 절개 등의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 없어 안전하게 받아볼 수 있다. 다만 도수치료는 치료 횟수, 강도, 집중치료부위 등이 환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개개인별로 세분화된 계획과 치료 방향성을 정해줄 수 있는 숙련된 치료사가 상주한 곳에서 받는 것을 권장한다.

닥터오케이의원 오상민 원장은 “도수치료와 함께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근골격계 통증 질환 환자는 대부분 신체 불균형 상태다. 운동치료를 통해 약화된 부위의 근력을 강화해주는 것이 좋다”며 “이외에도 근육신경회복주사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이 적절히 병행되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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