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주부 최 씨는 최근 입마름과 함께 혀가 갈라지고 화끈거리는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여러모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 치과 검진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혀가 따갑고 입안이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져 음식을 먹는 것도 쉽지 않다. 갱년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가볍게 넘기기에는 통증의 정도가 갈수록 심해져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갱년기를 겪는 중장년층 중 최 씨처럼 혀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갱년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체내 수분이 고갈되면서 입안을 비롯해 신체 곳곳에서 건조증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것이 입마름과 혀통증을 유발하는 하나의 원인이 되는 것. 호르몬 변화 외에도 갱년기 화병이나 빈혈, 당뇨병 등 만성질환도 혀 통증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혀에 통증이 생기면 가장 기본적인 음식 섭취가 불편해지면서 규칙적인 식사가 어려워 체중 변화 및 체력 저하 같은 상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혀통증으로 인한 불쾌감에 잠을 설치거나 신경이 예민해져 불면증이나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강 문제나 내과적 질환이 없는 경우라면 스트레스가 누적돼 심장에 열이 과도하게 몰린 ‘심열증’을 다스림으로써 혀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심장에 열이 오르고 얼굴과 가슴까지 상열감이 번져 몸의 진액이 마른다. 이것이 입안의 침을 부족하게 해 혀통증과 구강건조증 증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과열된 심장은 안정시키고 허약한 심장을 보하는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달아오른 심장을 다스림으로써 얼굴과 상부에 몰린 열을 내려 혀통증을 완화하는 것.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수분 흡수를 막는 커피나 녹차, 탄산음료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김가나 자하연한의원 원장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울화 등 부정적 감정으로 과열된 심장에 냉각수를 붓듯이 열을 식혀 내려주고, 부족한 기와 에너지를 채워주면 약해진 심장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꾸준히 치료하면 충분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방치하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 진단받을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