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황혼육아’로 노년층의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가 심해지고 있다. 특히 노년층은 뼈와 근육이 약해져 있을 가능성이 커 더욱 건강관리에 힘써야 할 시기지만 아이를 돌보면서 ‘손목터널증후군’과 같은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육아는 손목 건강에 치명적이다. 이에 발병될 수 있는 손목터널증후군이란 힘줄과 신경을 손목 부위에서 손끝까지 연결해주는 수근관이라는 터널이 두꺼워지거나 압박을 받아 정중신경을 누르면서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외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손목을 과도한 사용하게 사용하거나 지나치게 부담을 주게 될 때 발병하게 된다.
따라서 손목에 무리를 주지 않는 육아방법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 먼저 아이를 안을 때 최대한 가슴에 붙여 손목과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하고, 손목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유모차와 아기 띠 등의 육아 관련 용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육아를 시작하기 전 본인의 손목에 맞는 손목보호대를 착용해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자기 전에는 온수에 손과 손목을 담가 손목에 쌓인 피로를 해소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에도 손목 통증이 지속되거나 손 저림이 느껴진다면 빠른 시일 내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질환이 심화될수록 악력이 감소되거나 손바닥이나 손가락 등 감각이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손이 타는 듯한 통증을 호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봉천 고려다온재활의학과의원 이충호 대표원장은 “젊은 연령층에 비해 노년층은 관절이나 척추 등 상대적으로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아이를 들어 올리거나 하는 행위는 삼가는 것이 좋다”며 “질환 초기에는 손 사용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호전되지만 육아의 경우 손목을 쉬게 할 상황이 많지 않아 내원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근전도 검사와 근골격계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서 소염제를 이용한 약물치료, 염증 주사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한다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