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아이들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손주를 돌보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 자녀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 손주를 돌보지만 척추, 관절이 예전 같지 않아 몸이 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황혼육아’로 노년층의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가 심해지고 있다. 특히 노년층은 뼈와 근육이 약해져 있을 가능성이 커 더욱 건강관리에 힘써야 할 시기지만 아이를 돌보면서 ‘손목터널증후군’과 같은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육아는 손목 건강에 치명적이다. 이에 발병될 수 있는 손목터널증후군이란 힘줄과 신경을 손목 부위에서 손끝까지 연결해주는 수근관이라는 터널이 두꺼워지거나 압박을 받아 정중신경을 누르면서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외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손목을 과도한 사용하게 사용하거나 지나치게 부담을 주게 될 때 발병하게 된다.

따라서 손목에 무리를 주지 않는 육아방법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 먼저 아이를 안을 때 최대한 가슴에 붙여 손목과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하고, 손목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유모차와 아기 띠 등의 육아 관련 용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육아를 시작하기 전 본인의 손목에 맞는 손목보호대를 착용해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자기 전에는 온수에 손과 손목을 담가 손목에 쌓인 피로를 해소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에도 손목 통증이 지속되거나 손 저림이 느껴진다면 빠른 시일 내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질환이 심화될수록 악력이 감소되거나 손바닥이나 손가락 등 감각이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손이 타는 듯한 통증을 호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봉천 고려다온재활의학과의원 이충호 대표원장은 “젊은 연령층에 비해 노년층은 관절이나 척추 등 상대적으로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아이를 들어 올리거나 하는 행위는 삼가는 것이 좋다”며 “질환 초기에는 손 사용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호전되지만 육아의 경우 손목을 쉬게 할 상황이 많지 않아 내원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근전도 검사와 근골격계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서 소염제를 이용한 약물치료, 염증 주사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한다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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