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남, 37세)은 지난 주말 갑자기 몸살 감기처럼 열이 나면서 음낭 부위가 붓고 아픈 증상이 발생해 응급실을 찾았다. 며칠 전부터 한 쪽 고환이 불편한 느낌은 있었지만 크게 신경이 쓰일 정도는 아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이 화근이었다. 병원에서는 급성 부고환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고환은 서혜부 아래 음낭 안에 위치하는 구조물로 정자를 만들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생산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고환과 함께 음낭 내에 위치하는 부고환은 고환 뒤쪽 위를 모자처럼 덮고 있는 형태이며, 정자에게 운동 능력을 갖추도록 하고 정자를 임시로 저장하는 역할도 한다.

이 부위에 바이러스, 결핵, 세균 등에 의한 고환 및 부고환의 염증성 감염 질환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고환염이다. 부고환염은 단독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고환염은 대부분 부고환염과 함께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환염은 대부분 다른 장기의 감염성 질환이 혈관, 림프관, 정관 등을 통해 감염되며, 볼거리를 앓은 후 4~6일 정도 지난 후에 20~40% 정도에서 고환염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고환염은 병원균이 하부기관에서 상부기관으로 감염되는 상행감염이 주요 원인이지만, 외상, 요도기계삽입, 전립선 수술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원인균은 젊은 연령에서는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균이 흔하며, 중년 이상에서는 대장균에 의한 경우가 많다. 고환염과 마찬가지로 결핵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고환염과 부고환염의 증상은 유사해 구분이 어렵다. 염증이 생긴 쪽의 하복부까지 통증이 진행되기도 하며, 심한 경우 거동이 힘들어진다. 부고환염은 음낭을 들어 올리면 통증이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이 밖에 고환 및 부고환의 크기가 증가하고 음낭이 붉어지면서 부종, 고열과 전신 피로 증상과 함께 소변이 탁해진 경우에도 고환염과 부고환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급성 부고환염은 대개 2주 이내에 통증과 증상이 소실되고 1개월 이내에 크기도 정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만성 부고환염으로 발전할 수 있고, 양쪽에 만성 부고환염이 생기면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20세 이전 청소년이나 소아가 갑작스런 고환 통증을 호소한다면 고환염전을 염두해야 한다. 고환염전은 고환으로 가는 혈관과 정관의 다발이 꼬여서 혈관이 막히게 되는 질환이다. 혈류가 막혀 고환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해야 하므로 빠르게 비뇨기과를 찾아야 한다.

유쾌한비뇨기과 영등포점 이지한 원장은 “고환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고환염과 부고환염이 가장 흔한 원인일 수 있으나 정계정맥류, 전립선염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고환염전처럼 질병에 따라 응급수술도 필요할 수 있는 증상인 만큼 비뇨기 통증이 보인다면 비뇨기과를 방문해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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