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잦은 음주 문화와 짜게 먹는 습관으로 인해 OECD 가입 국가 중 위암 발병률 1위를 기록할 만큼 위암 발생률이 높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예후가 매우 좋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 환자가 알기 어렵다.

위염 진단 후 증상이 반복되거나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었을 경우 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데,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면 위축성 위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이때 위산 분비가 잘 이뤄지지 않아 위 점막의 색이 변하고 장상피화생까지 발생할 수 있다.

장상피화생이란 위 점막이 장 점막과 유사하게 변화하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소장 조직과 유사하게 변하지만 점차 대장과 같은 조직으로 변화한다. 장상피화생이 있는 경우 위암 발생 위험도는 약 10~20배 가까이 커진다.

위축성 위염과 함께 위암으로 진행되기 전 상태인 ‘전암’ 단계로 구분되는 장상피화생은 복부 팽만감과 소화기능장애 외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어 환자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따라서 반드시 주기적인 위 내시경을 통해 질환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좋지 않은 식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 만성 위염을 앓고 있다면 1년마다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 실제로 한 대학병원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한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위암 발견율이 2배 가까이 높았다.

조기에 위암을 발견한 환자들 가운데 30~40%는 큰 수술 없이 내시경만으로 암 덩어리를 제거할 수 있어 회복도 빠르고 생존율 역시 95%에 달할 만큼 예후가 좋다.

노원구 중계동 더웰내과 권세웅 대표원장은 “장상피화생 발생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평소 식생활이 불규칙하고 소화불량 등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적극적인 내시경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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