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과 함께 대표적인 허리 질환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척추 측만증이다. 척추 측만증은 일자 형태여야 할 척추가 좌우로 변형된 질환이다. 척추를 옆에서 봤을 때는 S자 모양이지만, 정면에서 봤을 때는 곧은 일자 형태다. 그러나 선천적 원인, 신경학적 이상, 원인 불명 등으로 인해 척추가 좌우로 변형된 질환을 척추 측만증 또는 척추 옆굽음증이라고 한다.

척추 측만증 환자의 80%~90%는 발생 원인을 모르는 특발성 척추 측만증으로 한번 발병하면 쉽게 치유되지 않고, 굽어진 기울기가 점점 더 심해져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 뒤늦게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허리가 틀어져 있거나 양쪽 어깨 높이 차이 등 의심 증상이 있다면 신속히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옷을 입으면 치마나 벨트가 자꾸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책상에 오래 앉아 있기 힘들고, 한쪽으로 삐딱하게 앉아 있을 때도 척추 측만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걸음걸이가 이상하고, 신발 한쪽 굽만 닳기도 한다. 가끔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드는 것도 척추 측만증 증상이다.

굽은 각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도수치료, 운동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해 신체 균형을 바로 잡아준다. 도수치료는 물리치료사가 손으로 하는 모든 치료를 총칭하는 말로 손으로 척추나 관절의 정렬을 올바르게 맞춰 신체의 균형을 돌려주고, 기능을 증진시키는 치료법이다.

정동병원 신유홍 원장은 “도수치료, 운동치료를 시행하는 병원은 많지만 치료 만족도를 위해서는 꼼꼼한 선택 기준이 필요하다”며 “전문 물리치료사와 일대일 맞춤 치료가 가능한지, 적절한 치료 기기를 갖추고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운동치료의 경우 말 그대로 치료 목적의 운동이기 때문에 환자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한 후 개인별 신체 특성에 맞게 운동치료의 방향과 강도를 설정해 다양한 운동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 측만증은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이지만 성장기나 아동기에 4~50도 이상으로 심한 측만이 발생하거나, 성인이라도 척추 측만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이 발생할 경우 척추 고정술을 시행할 수 있다. 척추 고정술은 척추 분리나 탈구 골절, 퇴행성 변성, 수술 후 후유증, 선천성 기형 등 척추의 구조적 이상을 재건하는 수술이다. 주로 뼈의 고정이 필요한 경우 진행되며, 문제가 되는 병변 부위를 제거한 후 척추를 고정시킨다.

척추 뼈의 뒤쪽 후궁을 절골해 신경 압박을 치료할 수 있도록 성형해 주는 것이 척추 고정술의 목적이다. 뼈를 제거하거나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척추고정술은 불안정하던 척추를 견고하게 고정해 안정성을 높이고, 줄어든 디스크의 높이를 복원해 수술 후 즉각적인 통증 해결이 가능하다. 다만 수술 시간이 길고, 회복 기간 또한 다른 수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만큼 수술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척추 고정술 후에는 약 2주 정도의 안정 및 입원 치료가 필요하고, 일상생활 복귀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나 보통 한 달 정도 후에 가능하며, 한 달 동안 보조기 착용이 필요하다.

신유홍 정동병원 원장은 “척추 측만증 치료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아가 자신에게 맞는 비수술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