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루(Prue) 저/ 누나온더비치 간/ 232쪽/ 17000원
▶ “오늘은 뭘로 도시락 꾸밀까”에 대한 탁월한 아이디어 가득
▶ 생생한 사진과 담음새, 누드사철제본, 휴대 간편
▶ 디자이너이자 작가 ‘프루’는 ‘사자’ 최우준의 아내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도시락을 테마로 한 흥미로운 단행본이 발간됐다.

런치박스(The Lunchbox, 232쪽, 누나온더비치 간)라는 이 책의 저자는 프루(Prue)라는 예명으로도 잘 알려진 디자이너/작가로 기타리스트 사자(Saza) 최우준의 아내이기도 하다.

도시락, 밀프렙, 미니멀라이프, 고양이, 기타, 베이스, 음악, 코바늘 등을 좋아하는 저자는, 음악 작업에 몰두하는 남편을 위해 챙겨주기 시작한 도시락을 아예 책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과 공유해보자는 의도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

저자 프루는 “손이 느리지만 하나씩 만들다 보니 도시락 꾸미기에 재미를 발견하게 됐고 꾸준한 습관으로 자리했어요”라며 “우선 비교적 간단하고 쉬운 요리들로 도시락의 빈칸들을 채우기 시작했고, 매번 색다르게 준비하려니 처음엔 금방 지칠 수밖에 없었지만, 횟수를 거듭하고 계절이 지나면서 다양한 식자재로 레시피를 공부해보고, 고수님들의 스킬을 엿보며 나름의 실험을 이어갔습니다”라고 말했다.

저자는, 이렇게 하다 보니 자신만의 ‘꿀 조합’이 하나씩 늘고 더욱 취향에 맞는 도시락을 만들게 됐다고.

“끈기가 부족한 저 같은 사람도 무언가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생겨 스스로 대견해 하며 엮은 일종의 ‘도시락 일기’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도시락 일기 또는 ‘아이디어’ 북으로만 평가하기엔 저자의 꼼꼼함과 디테일있는 담음새(반찬 세팅) 등이 완벽할 만큼 탁월한 구성과 조합이다. 또한, 가로세로 150 mm 크기의 아담한 사이즈는 휴대하기에도 간편하고 페이지마다 전면 배치한 생생한 색감의 도시락 사진은 침을 흘리게 할 만큼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런치박스’는 ▼의욕의 단계 ▼도전의 단계 ▼열정의 단계 ▼고뇌의 단계 ▼멘탈의 단계 ▼무념의 단계 등으로 구성됐고, 일반적인 제본이 아닌 ‘누드사철제본’이라는 특수 제본 방식으로 제작돼 더욱 눈에 띈다.

베이컨 말이 주먹밥, 두부 동그랑땡, 바둑판 덮밥, 계란 이불 주먹밥, 팽이버섯 김치 두루치기, 어묵 버터구이, 뉴질랜드 홍합 치즈구이, 볶은 김치 스크램블 덮밥, 꽁치 생강 조림, 시금치 햄 오믈렛, 모둠 해초 덮밥, 크림 카레 우동 등등 인기 있거나 또는 꼭 한번 먹어보고 싶은 메뉴들로 가득차 있다.

저자 프루는 또한 이 책이 “냄비 받침으로 활용해도 좋다”고 말하지만 그런 용도로 쓰기엔 너무 예쁘고 미적 감각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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