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내부 문제라면 활액막염과 퇴행성 관절염 의심
외상에 따른 무릎 부종, 반월상 연골판 손상, 인대 파열도 원인

회사원 Y(여ㆍ31)씨는 일주일 전부터 자꾸 오른쪽 무릎이 부어 올랐다. 점점 왼쪽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붓고, 걸을 때마다 무릎이 아프고 욱신거린다. 앉았다 일어섰다 할 때도 통증이 느껴진다. 문제는 최근 무릎을 부딪친 적도 다친 적도 없다는 것. 며칠을 고생하던 Y씨는 통증을 참지 못해 결국 병원을 찾았고, 생소한 ‘활액막염’이란 진단을 받았다.

관절 내 염증이 생기거나 무릎이 다치면 이 부위를 보호하려고 무릎이 붓는다.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활액이 과다 분비되면서 관절 내 고여 소위 무릎에 물이 차는 현상이다. 무릎 부종 질환으로는 활액막염뿐만 아니라 퇴행성 관절염, 그리고 외상에 따른 연골판 손상 등이 있다. 바른세상병원 경봉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으로 무릎이 붓는 원인에 대해 알아본다.

▲염증, 감염 등 관절 내부 문제라면 활액막염, 퇴행성 관절염 의심

활액막염은 무릎을 붓게 하는 대표적인 증세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세균 감염이나 활액막 자체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감염성 활액막염은 활액막에 세균이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무릎이 붓고 열이 나며, 심한 경우 체온이 올라간다. 무릎 주변까지 뻐근하고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면 관절 조직이 떨어져 관절 안을 돌아다니는 작은 유리체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그대로 방치하면 관절부종의 염증작용으로 인한 연골손상뿐 아니라, 유리체가 연골을 손상시켜 퇴행성 관절염을 초래할 수도 있기 대문에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활액막염은 약물복용과 초음파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증세가 심할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활액막절제술을 시행하면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이 있을 때도 무릎 부종이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뾰족해진 뼈 끝 부분이 주변 힘줄이나 인대, 관절낭 등을 찔러 염증을 일으킨다. 이때 염증으로 인해 활액이 과다 분비돼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내시경으로 닳은 연골을 정돈하고 뼈 끝을 잘라 다듬거나, 증세가 심하면 연골이 닳은 정도에 따라 부분치환술 또는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한다. 이 외에도 뼈와 뼈 사이 공간인 관절강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화농성 관절염과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도 염증성 질환으로 무릎이 붓고 열이 나는 증상을 동반한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 인대 파열 등 외상에 따른 무릎 부종

관절 내부의 문제 말고도 무리한 운동에 따른 외상으로 무릎 내 구조물의 이상이 발생해 활액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반월상 연골판 손상, 십자인대 파열 등이 있다. 인대 파열은 주로 관절이 심하게 비틀리거나 꺾일 때 나타나며 연골판 손상은 뛰다가 갑자기 서거나 방향을 바꾸는 동작, 점프동작 등 무릎에 충격이 심한 동작을 하다 파열된다. 이때 다친 부분을 보호하고, 관절 내 마찰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활액을 과다 생성하게 된다. 부종 외 걷다가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무릎을 구부렸다 펴기 힘든 잠김 현상도 나타난다.

하지만 연골판이나 인대 파열은 시간이 지나면서 붓기가 사라지고 걷거나 뛰는 등 생활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치하면 연골판 및 관절연골의 손상 범위가 넓어져 결국 조기 퇴행성 관절염을 부추기는 원인 될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경봉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 부종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일단 무릎에 불편함과 통증이 있으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또한 나이에 상관없이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방치했다간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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